[단독] 휴렛팩커드프린팅코리아, 인사평가 제도 두고 노사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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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휴렛팩커드프린팅코리아, 인사평가 제도 두고 노사갈등 심화
노조 “‘쉬운해고 양대지침’과 유사한 인사 프로그램” vs 회사 “노동부 허가 받아 운영하는 것, 위법사항 아니다”
  • 여용준 기자
  • 승인 2020.0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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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HPPK노조가 판교역 앞에 설치한 현수막. [사진=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지난해 11월 HPPK노조가 판교역 앞에 설치한 현수막. [사진=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휴렛팩커드프린팅코리아(HPPK)가 인사고과 프로그램 때문에 임금협상에 난항이 이어지며 때 아닌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6일 HPPK 노조 측은 HPPK가 시행하는 인사고과 프로그램인 PIP제도에 대해 박근혜 정부 시절 ‘쉬운해고 양대지침’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HPPK 측은 고용노동부의 인가를 받은 통상적인 인사관리 프로그램이라며 노조 측 주장에 반박했다.

갈등의 불씨가 된 PIP(Performance Improvement Plan)제도는 조직 내 성과 향상을 위해 저성과자의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대 2년 동안 집중 관리하는 프로세스로 HP 본사에서부터 전 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노조는 현재 매니저가 시행한 인사고과를 불특정 임원이 임의로 변경해 저성과자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저성과자 성과 개선을 위한 프로세스인 PIP제도 역시 위법한 것이라고 밝혔다. 

HPPK는 2016년 11월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에서 에스프린팅솔루션으로 분사한 후 2017년 HPPK로 출범했다. 때문에 회사 내부에는 HP의 인사시스템과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혼재된 상태다. 

HPPK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이 있고 직원이 있는데 HP는 그 사이에 ‘매니저’가 있다. 통상 인사평가 권한은 이들 매니저가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직원의 인사평가는 통상 매니저가 진행하는데 불특정 다수의 임원이 이를 임의로 변경해 저성과자를 지목한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 측은 “사측이 지난해 개인고과 평가기간 중 임원이 직원을 특정해 저성과자로 지목하거나 고과평가자인 매니저의 평가 결과를 임원이 확인 후 결과를 변경해 강제로 하위고과를 할당했다”며 “그 결과 사측이 배포한 저성과자 기준 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인사고과에서 저성과자로 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저성과자로 지목된 직원은 사측이 마련한 PIP제도에 따라 관리 받게 되고 이 내용은 감봉이나 경고 등 인사조치에 반영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당초 사측이 주장한 ‘인사조치’도 원래 ‘정리해고’였으나 노조가 반발하면서 지난해 12월 표현을 변경한 것”이라며 “이는 박근혜 정부 시절 ‘쉬운해고 양대지침’과 매우 유사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노총 법률원의 법률자문을 인용해 “취업규칙에 해당하는 PIP제도가 불이익하게 변경될 경우 과반 이상에 해당하는 노조의 동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며 “이는 위법한 사례이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법률원에 따르면 △매니저가 아닌 임원이 인사평가를 변경하는 것은 인사권 남용에 해당하며 △이를 통해 저성과자를 강제로 할당하는 것 역시 위법이다. 

또 △PIP제도 자체는 취업규칙에 해당하며 △이를 불이익변경 할 경우 과반 이상의 근로자로 조직된 노동조합이나 근로자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변경된 취업규칙은 무효라고 설명했다. △PIP 프로그램 대상자 선정 과정과 변경된 규칙 자체가 위법이므로 대상자가 불참하는 것이 역시 정당하다.

법률원 측은 “사측이 불이익하게 변경된 PIP제도를 강행하는 경우 근로기준법 위반에 따른 형사 고소 및 PIP제도 적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가처분, PIP제도 무효 확인의 소를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내용을 근거로 고용노동부에 신고한 것은 물론 무효 확인 소송과 적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HPPK 측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고 반박하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PIP제도는 고용노동부의 인가를 받아 진행하는 인사관리 프로그램으로 저성과자에 대해 회사에서 6개월에서 최대 2년 동안 집중 관리를 통해 직원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여느 회사에나 흔히 있는 인사 관리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취업규칙과는 전혀 무관하다. 고용노동부의 인가를 받아 시행하는 인사 관리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PIP제도가 변경됐다는 노조 측 주장에 대해서는 “변경이 아니라 PIP제도를 처음 소개한 것”이라며 “삼성전자에서 인력이 넘어온 후 인사평가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다가 지난해 12월 PIP 프로그램을 처음 소개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HP 사업장에서 시행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이밖에 “임원들이 인사평가를 변경했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 회사는 매니저가 있고 그 위에 매니저가 있고 그 위에 매니저가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인사평가는 상급자라면 모두 가능한 시스템이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인사평가를 임의로 변경한 사례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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