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의료진이 폐렴 환자들을 집중 치료하고 있는 한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의료진이 폐렴 환자들을 집중 치료하고 있는 한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이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보다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사스 사태로 인해 2003년 2분기 중국 성장률은 9.1%로 전분기(11.1%)보다 2%포인트나 떨어졌다"며 "사스 당시 경제 충격이 컸던 이유는 최초 광둥성에 집중된 확진자가 베이징 등 여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이번에는 확진자 수의 약 3분의 2가 후베이성에 집중돼 있다"며 "후베이성 외 지역에서 확진자·사망자가 급격히 늘지 않는 이상, 경제 타격은 사스 당시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 중국 여러 지역의 제조업 조업 중단에 대해서도 "과거에도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이후 공장 가동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2~3주가 더 걸렸다"며 "조업 중단이 이달 중순을 넘기지 않는 한 경제적 영향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둔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사스 당시에는 거의 없었던 중국 내 온라인 소비가 작년 기준 전체 소매판매의 20.7%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확대돼 오프라인 소비 위축을 완충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인민은행이 지난 3일 공개시장 조작 등을 통해 1조2000억 위안(약 203조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는 등 사스 당시에는 없던 통화정책 대응도 실물경기 진작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후베이 외 지역으로 질병이 크게 확산하지 않고 이달 중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며, 조업 중단이 이달 중순 이후로 연장되지 않는 것 등을 전제로 올해 중국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6.0%에서 5.8%로 낮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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