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 격차 추이. [사진=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돼지고기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 격차 추이. [사진=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지난 연말부터 돼지 가격이 지속 하락하며 한돈 농가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한돈 농가에서는 실질적 도산 위기를 언급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 평균 전국(제주제외) 도매시장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등외 제외)은 kg당 2923원을 기록했다. 이는 평년가격(2015~2019)인 4030원과 비교하면 27% 하락한 수준이다. 2019년 1월 평균 가격인 3241원 대비해서는 9.8% 하락한 가격이다.

반면, 돼지고기 소비자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1월 평균 소비자 가격을 살펴보면 삼겹살(국산 냉장)은 kg당 1만6900원으로 평년 평균 가격 1만8270원 대비 7.4%, 전년 평균 가격 1만7230원 대비 1.9% 소폭 하락에 그쳤다.

실제 돼지 농가가 판매하는 돼지고기 산지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 차이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7년 4.5배였던 가격 차이는 매년 증가해 2020년 1월 기준 5.8배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돼지고기 1마리 가격은 19만원에 불과해 정부발표 생산비 32만원 보다 13만 원 가량 낮은 가격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도매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중이나 시중 음식점을 비롯해 대형마트‧정육점 등에서 돼지고기 최종소비자 지불 비용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돼 돈가 폭락이 소비 증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는 어려운 한돈 농가의 실정에 대해 공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돈 농가는 “ASF(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양돈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돼지고기 소비 부진까지 이어져 경영에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이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한돈 농가를 살리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운영하며 소비촉진 전방위 대책을 펼쳐 가격 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청계천 할인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한돈건강밥상 기획전과 한돈인증점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연일 이어지는 돈가 하락으로 인해 한돈 농가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ASF 방역, 온‧오프라인 가격인하 정책 등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소비는 부진하다”며 “외식과 외출이 적을 때일수록 국민 밥상 주재료인 돼지고기 요리를 즐기고, 국민들이 나서서 한돈 소비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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