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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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전상현 기자] 금융시장에 불어 닥친 코로나 충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질병이 발발했을 때와는 달리 현재는 '공포'가 가라 앉아 곧 제자리를 찾는 '되돌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과, 아직 코로나 충격으로 인한 여파가 남아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라는 상반된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코로나 충격이 금융시장 변동 요인으로 나타난 이후 지금까지 국내 금융시장은 한 쪽 방향으로 요동쳐왔다. 

우선 연초 2200선에 올라섰던 코스피가 우한 쇼크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 속에서 2100대로 주저 앉았다. 지난 3일에는 장 중 2100선이 일시적으로 붕괴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연초부터 소폭의 등락만을 거듭했던 환율은 지난 달 28일과 30일 각각 11.50원과 10.00원 큰 폭의 상승했다. 1200원대를 돌파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코로나 충격 이전에 비해 소폭 올랐다.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에 대한 선호가 강해져 비교적 위험자산인 원화를 매도하려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활황을 맞이했다. 경기와 증시에 대한 불안심리로 인해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금리가 하락했다. 기존 채권보유자들도 가격 상승 국면을 맞이해 매도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변화들은 우리나라 경제의 중요한 대외 변수 중 하나인 중국의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정성이 국내 금융시장에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한 증권사 A 애널리스트는 "질병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등의 현재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이내 큰 변화분이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되돌림현상'도 나타났었다"며 "그 시기를 가늠하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국내의 경우 확진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금융시장도 곧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한쪽에서는 중국 증시 변동 폭이 큰 시기이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도 아직 회복단계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시각을 내비췄다.

다른 증권사의 B 애널리스트는 "어제 중국 증시의 7%대 폭락이 끝이 아닐 수도 있다. 중국은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았다. 글로벌 경제의 한 축인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계속해서 높다면 국내 금융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며 "회복되기는 할 것이지만 아직은 그 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비관적인 장기 전망에 대한 목소리도 있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우리 증시에 악영향을 끼친 원인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미래 중국 실물경제에 불안정성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실제로 실물경제에 영향을 끼친다면 대 중국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한 일이 발생한다면 지금의 주식 및 금융시장이 장기간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 코스피는 전일대비 1.84% 상승한 채로 마감했고, 환율은 전일대비 0.59% 하락했다. 중국 증시의 경우 7% 대폭락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해 전일 대비 1.34% 상승한 채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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