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이 이달 재개된다. 위법성 논란을 딛고 재개된 만큼 작년 수주전에 참여했던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 3사의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3사의 마케팅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이번 수주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 가운데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합리적인 공약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진 브랜드 인지도에서 GS건설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조합은 지난 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10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입찰 참가 자격이 주어지며, 입찰 마감은 내달 27일로 예정됐다. 건설사 합동설명회는 4월 16일, 시공사 선정 조합원 총회는 10일 뒤인 26일 실시된다.

이번 수주전은 기존 참여했던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각 건설사는 기제시한 조건과 달리 합리적인 공약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입찰 과정에서 불거진 위법성 논란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국토부가 입찰 무효 가능성을 지속해서 내비치고 있어서다.

별다른 공약이 나오지 않은 현재 상황에선 브랜드 인지도에서 앞서는 GS건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인 부동산114가 지난해 실시한 ‘2019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GS건설 자이 브랜드가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2위, 대림산업 ‘e편한세상은’ 7위를 차지했다.

특히, 시공사 선정 전 단계 정비사업지 보유자를 대상으로 시공을 희망하는 건설사 및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는 GS건설의 자이가 28.8%로 1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18.8%)는 지난해보다 4단계 오른 2위를 차지했으며, 대림산업 e편한세상(4.8%)은 지난해와 같은 7위 자리를 지켰다.

한남3구역 전경. [사진=연합뉴스]

GS건설 자이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현대건설의 ‘디에이치’와 대림산업의 ‘아크로’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남3구역이 국내 최대어로 불리는 만큼 고급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현대건설의 디에이치의 인기가 당사 브랜드인 힐스테이트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급 이미지 구축과 더불어 새로운 전략이 더해져야 승산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

현대건설, 대림산업과 달리 GS건설은 자이 브랜드 하나만 고수하고 있지만, 이들과의 경쟁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별다른 프리미엄 브랜드 없이도 자이 브랜드가 이미 고급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졌다는 게 GS건설의 자신감의 원천이다.

GS건설은 앞서 진행한 수주전에선 브랜드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자이와 벤츠의 닮은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벤츠 그 자체로 고급차로 인식되는 것과 같이 자이가 고급 아파트 브랜드로 포지셔닝에 성공했다는 것.

타사들의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해선 “토요타가 고급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렉서스 등 별도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한 차례 논란 이후 재개된 수주전인 만큼 앞으로 건설 3사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모두 인지도 높은 건설사들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며 “무리한 공약보다는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공약들을 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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