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메리츠화재의 공격적 영업이 화제다. ‘자동차 보험은 줄이고 인보험 늘리기’ 전략을 통해 불황을 돌파하는 모습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초저금리가 불어닥친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지난해 '깜짝' 실적을 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8.4% 증가한 30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8조469억원, 영업이익도 3528억으로 각각 13.4%, 12.8% 증가했다.
 
특히 장기인보장 신계약 매출이 전년 보다 38% 증가한 1695억원으로 올라섰다. 결과적으로 시장점유율 21.8%을 기록하면서 부동의 업계 1위를 자랑해온 삼성화재(23%)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인보험은 암이나 뇌질환 등 주요 질병이나, 치아. 치매 등 건강상 위험을 장기간 보장하는 상품으로 손보업계의 주력상품이다. 실손의료보험도 여기에 포함된다. 

보험연구원에 의하면 실손보험 손해액은 지난해 상반기 5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급증하며 업계의 애물단지로 떠올랐다. 이에 각 사는 적정마진을 확보코자 보험가입 심사(언더라이팅)를 강화하는 등 보수적 전략을 펼쳐왔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오히려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시장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7년부터 전속채널, 법인보험대리점 중심으로 인보험 판매 비중을 꾸준히 늘렸다. 

결과적으로 삼성화재와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0월 장기인보험료를 15% 인하해 메리츠화재의 추격을 따돌렸다.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81.9%로 업계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 인하 여력이 있다. 자동차 보험 판매도 늘려 29.5%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을 12.6%에서 8%대로 낮추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결과 지난해 9월 기준 메리츠화재의 점유율은 3.7%로 전분기 대비 1%포인트 내렸다. 

일종의 정책성보험(의무보험)으로 정부의 통제를 받는 자동차보험은 손실만큼 보험료를 올릴 수 있어야 수익이 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가격통제를 펼치고 있어 물량을 유지했다가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손보사들의 '탈(脫)자동차보험'도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통제로 대부분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판매를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에 인보험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도 마찬가지로 인보험 선호, 자동차보험 기피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