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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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우한 정국. 31일 열한번째 확진자가 발표된 가운데 스마트폰 플랫폼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콘텐츠가 대량생산·유통되면서 사회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1인 1 스마트폰, 스마트폰 보급률 90%, 국민 두 명 중 한 명이 TV보다 스마트폰 영상 서비스 OTT로 콘텐츠를 접하는 상황. 스마트폰과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OTT, SNS, 포털은 대중에 가장 접근성이 좋은 기기이고 정보전달 창구인데, 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확인되지 않은, 혹은 불필요한 정보가 사용자 손 안까지 전달되고 있다.

유튜브에서 수백만 뷰를 기록했지만,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진 ‘우한 간호사가 전하는 현지 상황’처럼 공포감을 조장하는 영상이나 ‘지금 어디 병원에 우한에서 온 폐렴 환자가 들어왔다’ ‘부모님 지인이 이 병원에 일하고 있어서 들은 내용이다’와 같은 확인되지 않은 괴담이 카카오톡으로 퍼 날라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김치가 좋다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김치가 별안간 등장하거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광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 메시지를 통한 스팸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 해시태그 광고부터 테마주식 정보 스팸까지 확산

유튜버들은 우한 관련 콘텐츠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황량한 우한 현지 거리를 촬영하거나 ‘진짜 우한 상황’ ‘우한 폐렴 예측’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유튜버 본인이 현지 혹은 국내서 취재하거나 중국 현지 뉴스를 인용한 것이 대부분인데 사실 여부를 일반 시청자들이 확인하기는 어렵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포털 게시판에 게시하면서 정확한 단어를 선택하지 않아 혼란을 낳는 경우도 있다. ‘세 번째 감염자를 3차 감염자’로 표기하는 식이다.

지난 26일 세 번째 감염자 확진 소식 이후 한 네이버 카페에는 세 번째가 아닌 ‘3차 감염자가 발표됐다’며 글이 게시됐다. 이에 댓글에는 ‘3차 감염자가 나왔느냐’ ‘정부가 발표하지 않은 것이냐’는 댓글이 달렸다. 

혼란스러운 틈을 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해시태그 광고를 하는 예도 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해시태그 말머리로 써서 광고나 제품이 노출되도록 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공기청정기’ 이런 형태다. 이뿐만 아니라 식당 홍보, 팔로워 수를 늘리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계가 없는 내용을 올리면서 해시태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기재하는 행태도 포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보로 속인 스팸메일도 판을 친다. 지난 30일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접수된 스팸 신고 데이터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안내·공지로 속여 다른 사이트로 유입시키는 스팸 신고 건수는 260여건이다. 해당 스팸 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는 자산관리 등 홍보 사이트로 연결된다. 또 마스크, 방역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테마주를 추천하는 금융 스팸 신고는 9770여건에 이른다.

KISA 관계자는 “간편 스팸 신고창구로 접수된 3000여건 중 260여건(중복제외)이 우한 폐렴 관련해 증권 수익 정보 찌라시로 접수됐고, URL이 포함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1인 1 스마트폰 시대, 손 안에 쥐어지는 허위정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주제로 사회 불안감을 조장하는 허위정보, 파생·변종 콘텐츠 양산과 급속 확산 플랫폼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보급률 90%, 국민 절반이 스마트폰 기반 OTT를 사용하고 이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

방송통신위원회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보유율은 지난해 89.4%에서 91.1%로 증가했다. 60대 이상 스마트폰 보유율도 60대 85.4%, 70대 39.7%로 증가했다. 특히 50대(57.1%)와 60대(33.3%)도 스마트폰을 필수매체로 선택해 스마트폰 영향력이 고령층으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OTT 이용률은 52.0%(2018년 42.7%), 주 1회 이상 OTT 시청 빈도는 95.5%(2018년 88.8%)로 증가했다. OTT 시청 시 이용한 서비스는 유튜브(47.8%), 페이스북(9.9%), 네이버(6.1%), 넷플릭스(4.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 혼란 가중하는 허위정보에 차단·과태료로 ‘철퇴’

이 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콘텐츠가 확산되자 정부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방통위는 KISA,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와 협력해 스팸 문자 내 인터넷주소(URL)가 홍보 사이트 연결 등 광고성 정보로 확인되면 해당 URL 차단, 이동통신사에 해당 번호 차단을 요청하고 관련법에 따른 수사를 도울 방침이다.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테마주를 추천하는 주식 스팸 경우에는 스팸 법 규정에 따라 차단·처분 조치하고 한국거래소와 협업해 스팸 데이터를 주식시장 모니터링, 투자유의 종목 지정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국내 사이트 게시물에 대해 해당 정보 삭제 조치와 더불어 포털 등 사업자에게 유사한 내용 게시물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자율적인 유통방지 활동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포털과 언론사를 방문해 사회혼란 야기하는 정보에 적극 대응 주문하며“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사회적 혼란과 국민의 과도한 불안을 야기하는 허위조작정보에 대해서는 방심위와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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