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수급 부족을 이유로 판매를 취소한 기업, 지나치게 오른 마스크 가격을 입증을 위해 누리꾼들이 올린 캡처와 관련 댓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왼쪽부터)수급 부족을 이유로 판매를 취소한 기업, 지나치게 오른 마스크 가격을 입증을 위해 누리꾼들이 올린 캡처와 관련 댓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심을 이용한 오픈마켓 마스크 판매가격 줄인상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온라인 마스크 판매 현황’이라는 제목으로 마스크 주문취소 관련 글이 담긴 사진과 글이 게재됐다.

게시된 사진은 한 오픈마켓 기업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마스크 생산업체 수급이 불확실해 주문건이 순차적으로 취소 처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싼 건 다 품절이다”, “KF94는 현재 oo에서 2000원이 시작가 인 듯”, “주문한 거 재고 없다고 환불하게 하고 가격 올린다. 나쁜 놈들”, “이 시국에 돈 벌 생각을 하다니 양심이 없다” 등 갖가지 비난이 난무한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스크 판매 사진이 게재된 한 마스크업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 이전 출고가에서 현재까지 가격을 단 1원도 인상하지 않았다”며 “향후에도 우한폐렴 사태를 이용해 가격 인상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마스크 가격은 국내에서 3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온 26일 이후 요동치기 시작했다. 오픈마켓 마스크 가격은 27일에서 29일 이틀간 △KF94 마스크 30장, 2만8900원→7만900원(장당 963원→2633원) △KF94 마스크 20장, 2만9000원→5만2000원(장당 1450원→2600원) △KF94 마스크 20장, 1만6990원→6만3750원(장당 1450원→3187원) 등과 같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는 가격 폭등, 주문 취소 등 마스크 관련 소비자 신고가 △28일 18건 △29일 77건으로 이틀간 95건이나 접수됐다.

소비자 불안을 빌미로 시세차익을 챙기려는 판매자들에게 고객 불만이 쌓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가격 올리기는 판매자가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진행돼 각 업체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판매자가 임의로 주문을 취소하고 가격을 올리는 행위를 통해 해당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고객 인식이 동반하락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중 가장 강력한 가격 조정 의지를 나타낸 곳은 쿠팡이다.

쿠팡 관계자는 “비정상적으로 (마스크) 값을 올려 폭리를 취하려는 셀러들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가격을 다시 평소 수준으로 낮추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경고에도 변화가 없는 셀러 상품은 판매가 중단된다”고 판매자들의 마스크 가격 인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쿠팡측은 “이런 셀러들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가격을 발견하면 신고해달라”며 빠른 조치를 약속했다.

다른 기업들도 일부 판매자들의 마스크 시세차익 챙기기에 맞서 고객 보호에 나섰다.

한 오픈마켓에 올라온 마스크 가격. 1매당 가격이 1000원 이하인 상품은 일시품절인데 반해 1매당 3000~6000원대 상품이 다수다. [사진=오픈마켓]
한 오픈마켓에 올라온 마스크 가격. 1매당 가격이 1000원 이하인 상품은 일시품절인데 반해 1매당 3000~6000원대 상품이 다수다. [사진=오픈마켓]

위메프 관계자는 “현재 품절처리한 주문에 대해 환불 및 품절 보상액을 지급하고 있다”며 “특정 판매자가 고의 반복적으로 구매취소를 유도하고 소비자 클레임 및 피해를 유발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철저히 모니터링 중이며, 패널티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몬 관계자는 “전 MD들을 통해 부당한 가격 인상에 대해 불가하도록 파트너사들에게 커뮤니케이션하도록 지침이 내려진 상태”이라며 “가격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구매 취소 처리하는 일부 업체에 대해서는 티몬 특가매장 등 기획전 인입을 제한하는 패널티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오픈마켓 권고에 판매자들이 얼마나 호응할지 의문”이라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니만큼 즉각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기획재정부는 공동으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매점매석 등 시장질서 교란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매점매석행위 금지 고시를 2월초까지 제정할 예정”이라고 적극 대응 방침을 밝혔다.

시행 예정인 매점매석행위 금지 고시는 위반 시 시정 또는 중지명령, 2년 이하 징역과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식약처는 31일부터 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과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마스크 생산‧유통 업체 현장점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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