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건강상태질문서를 든 중국발 항공기 이용객들이 발열검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건강상태질문서를 든 중국발 항공기 이용객들이 발열검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중국발 감염병 쇼크가 또 다시 전 세계를 덮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인 ‘우한 폐렴’은 발원지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며 세를 불리면서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태 당시의 환자수를 넘어섰다.

이에 세계 각국은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주력하는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강력한 전염성으로 방역에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수는 이날 기준 5974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수 역시 132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9일 WHO(세계보건기구)가 질병 확산을 공식 경고한지 채 20일 만에 사태로, 특히 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에서 28일 하루 동안 840명의 확진자가 추가됐으며, 사망자가 25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후베이성 내에서만 우한 폐렴 사망자가 125명, 확진 환자는 3554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전체적으로는 하루 사이 확진자가 1459명, 사망자는 26명 늘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박쥐에서 발견되는 병원체이지만 다른 동물을 숙주로 변이형이 발생한다. 해당 변이형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감염된 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전염을 거쳐 대규모로 확산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지난 23일 최초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 일대가 당국의 조치에 따라 봉쇄됐으며, 29일 기준 전 세계에서 18개국 6067명(사망 132명)의 감염자가 보고됐다.

한국에는 방한 중인 중국인이 지난 20일 최초 감염자로 확진됐고, 우한에서 귀국한 한국인이 24일, 26일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감염자로, 우한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한국인이 27일 네 번째 감염자로 확진 판정됐다.

북미지역에서는 28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5명, 캐나다 2명 등 총 7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에 따르면 5명의 확진자 모두 우한에 방문했으며, 이에 따라 미 국무부는 중국 후베이성에 4단계 여행경보 중 최고 수준인 4단계를 발령했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프랑스에서 최초로 확진자가 나타났다.

현재 프랑스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총 4명이며, 독일에서도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출장 목적으로 방문한 중국인 여성 동료에 의해 감염된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태국은 무려 14명의 확진자가 확인됐으며,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가 각각 7명이 확진을 판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베트남 2명, 네팔 1명, 캄보디아 1명, 스리랑카 1명 등이 보고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세계 각지에 우한 폐렴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있는 베를린-테겔 공항에 우한 폐렴에 대한 정보가 담긴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있는 베를린-테겔 공항에 우한 폐렴에 대한 정보가 담긴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우한 폐렴의 전염성은 2003년 사스 사태와 비교했을 때도 상당히 빠른 추세다.

중국에서는 9개월 동안 53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349명이 사망했다.

사스 사태 당시 약 9개월간 37개국에서 총 8000명에 이르는 감염자가 발생했고 774명이 사망했다. 반면, 우한 폐렴은 최초 발생일로부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현재 6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왔으며, 이 같은 속도를 미뤄볼 때 다음 달 내 사스 감염자 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특히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중국 민족 대이동이 이뤄진 춘제 기간 수많은 인구가 중국을 빠져나가면서 감염 경로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3차, 4차 감염을 통한 바이러스의 특성 변화 등 슈퍼바이러스 출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말 그대로 우한 쇼크가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가 28일 오전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 치사율은 아직까지 약 2~3% 수준으로 사스(9.6%)나 메르스(34.5%)보다 낮다. 하지만 전 세계 확진자 및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10%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WHO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예고 없이 나타난 자연재난이 아닌 인재였음을 인지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감염병 중에서도 막강한 전염성을 띠고 있어 각국 차원의 체계적인 예방조치는 물론 전 세계 차원의 공동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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