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의 유입 방지를 위해 전라남도가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에서 도내로 들어오는 내·외국인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키로 했지만 불가능하게 됐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의 유입 방지를 위해 전라남도가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에서 도내로 들어오는 내·외국인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키로 했지만 불가능하게 됐다.

[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의 유입 방지를 위해 전라남도가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에서 도내로 들어오는 내·외국인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키로 했지만 불가능하게 됐다.

안병옥 전라남도 보건복지국장은 28일 오후 전남도청에서 ‘우한폐렴’ 대응 상황 브리핑을 갖고, 지난 설 연휴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에서 입국한 내·외국인 전원에 대해 추적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의 경우 중국과 직접 사람이 오갈 수 있는 공항과 항구는 무안국제공항과 목포항·여수항·광양항이지만 바닷길은 여객선이 취항하지 않아 선박을 통한 유입자가 없는 상태다.

주 8회 중국 운항 노선이 있는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설 연휴 입국한 사람은 25일 상하이(上海)에서 105명(중국인 7명 포함), 26일 산야(三亞)에서 112명, 장자제(張家界)에서 155명 등 모두 372명이다. 무안국제공항은 ‘우한’을 연결하는 직항은 개설되지 않은 상태다.

안병옥 전남도보건복지국장은 “바이러스 잠복기가 14일인 만큼 설연휴와 전후 무안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전수조사를 할 것”이라면서 “명단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게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라남도가 이들의 명단확보를 위해 공항측과 수차례 협의를 했지만 ‘감염병예방법’상 승객 명단은 질병관리본부장만이 요구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명단 확보에 실패했다.

전라남도가 이들을 대상으로 감염증상이 있는지 전화 문진을 통한 1차 조사를 하고, 1차 조사에서 이상 증상이 확인된 입국자는 추가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었지만, 시작조차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현행법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수립한 계획으로 설레발만 친 셈이 됐다.

이후 27일과 28일에는 운항 노선이 없었으며, 29일은 상하이 푸동공항을 출발한 중국동방항공편으로 오전 11시 20분 중국인 4명을 포함해 73명이 입국했으며, 이 중 전남지역 거주자는 18명이다. 이날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인 입국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전남지역 의심환자 3명은 음성판정으로 격리 해제됐고, 1차 확진자와 접촉한 능동감시 대상 1명은 고흥에서 격리 중이었으나, 28일 주거지인 경기도로 이동했다.

전라남도는 28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도내 유입 방지와 대응강화를 위한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그동안 운영했던 방역대책반을,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6팀 37명과 16개 협업부서로 확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방역대책본부’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박병호 행정부지사는 회의에서 관계기관 협업 대응 철저와 검역 역량 강화 등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하고, 무안공항 중국 입국자 전수감시와 의료기관 모니터링을 강화해 줄 것을 시군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당부했다.

또, 시군 보건소 및 의료기관 51개소에 선별진료소를 지정해 운영 상황을 수시 점검토록 하는 등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전라남도교육청도 이날,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비상대책반을 구성했으며, 교육지원청도 비상대책반 운영에 들어갔다.

교육부지침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는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해 증상 여부에 관계없이 등교를 중지시키고, 출석을 인정하도록 안내했다.

또, 각급 학교의 졸업식도 전교생을 모으지 말고 가능한 학급 단위로 진행하되, 참석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개학을 맞아 학생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보건교육과 함께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도록 안내했다.

한편, 모처럼 활기를 띠던 무안국제공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보이콧 일본’운동에 이어 새해에는 ‘우한폐렴’으로 된서리를 맞게 됐다.

무안국제공항은 주 8회 중국을 오가는 항공기가 운항했으나, 이번 우한폐렴으로 운항 취소가 잇따르면서 중국을 잇는 모든 노선이 잠정 폐지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제주항공이 주2회 왕복 운항하던 산야(三亞) 노선이 29일부터 중단 됐으며, 장자제(張家界) 노선은 30일부터 운항을 중단한다. 또 사천항공이 주 2회 운항하던 장자제(張家界) 노선 역시 31일부터 운항 중단이 예정 됐으며, 중국동방항공이 주 2회 운항하고 있는 상하이(上海) 노선도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