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에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두 달 연속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분위기가 우세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월 전망치가 92.0으로 전월(90.3)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고 29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90.0으로 내려갔다가 연이어 상승했다. 한경연은 "작년 경기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작년 8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경기개선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경기 척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작년 8월 이후 오름세다.

한경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아직 부정적인 측면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했다. 선진국 경기 부진 가능성이 높고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 저성장 위험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어서다.

이 같은 요인이 반영돼 BSI 전망치는 21개월째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부문별로는 내수(95.0), 수출(97.1), 투자(95.7), 자금(97.1), 재고(100.5. 재고는 100이 넘으면 과잉), 고용(95.2), 채산성(95.7)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이었다.

1월 실적치는 89.3으로 두 달째 하락하며 57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작년 8월(84.0) 이후 가장 낮았다. 내수(94.1), 수출(92.3), 투자(95.5), 자금(95.5), 재고(101.1), 고용(95.2), 채산성(94.3)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였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경기 회복 기대 심리가 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해서 기업실적 개선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대응과 민간투자 불씨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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