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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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52년 만에 바뀐 주세법 영향으로 수제맥주 캔맥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가운데 편의점 업계에는 벌써부터 눈에 띄는 변화가 일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주세법이 가격에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에서 양과 도수에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로 변경됨에 따라 국내맥주와 수입맥주 세율이 같아졌다. 특히 원재료 가격이 높아 종가세에서 세금 압박이 크던 수제맥주(캔맥주)는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달 1~26일 기준 국내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무려 3배 이상(221.8%)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수제맥주 매출 상승세에 힘입어 국산 맥주 매출도 같은 기간 28.2% 증가했다. 지난해 국산 맥주 매출 신장률은 5.3% 수준이다.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전체 외산 맥주 수요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달 국내 수제맥주 6종에 대한 3캔 9900원 할인 행사가 처음으로 진행됨에 따라 고객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수제맥주 영향력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국산맥주 카테고리에서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2.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7.5%까지 치솟았고, 올해 현재는 9.0%까지 올랐다.

△ 국산 맥주 매출 역전…1월 기준 국산 vs 외산 매출 비중 52.5 : 47.5

국산 맥주와 외산 맥주의 매출 규모도 재역전됐다. 외산 맥주는 젊은 고객층의 다양성 추구 트렌드와 4캔 1만원으로 대변되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편의점에서 영향력을 서서히 높여가며 지난 2017년 처음으로 국산 맥주 매출을 추월했다.

반면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산 맥주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올해 1월 현재 국산 맥주와 외산 맥주 매출 비중은 52.5대 47.5로 다시 뒤바뀐 상태다.

△ 내달 편의점 수제맥주 할인 행사 강화…5개 품목 ‘4캔1만원’, 3개 품목 ‘3캔9천원’

편의점에서 수제맥주 영향력 강화에 따라 세븐일레븐에서도 수제맥주 할인 행사를 강화한다. 세븐일레븐은 내달 수제맥주 5종에 대해 4캔1만원 행사를 수제맥주 도입(2017년) 이래 처음 시행하며, 또 다른 3종에 대해서도 3캔 9천원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품 구색도 확대한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 수제맥주 3종(문베어백두산IPA, 문베어금강산IPA, 제주슬라이스)을 신규 출시하는 등 현재 총 9종을 운영하고 있다. 또 편의점에서 수요가 높은 500ml캔 상품 위주로 상반기 내 15여종까지 구색을 확대할 계획이다. 상품 구색과 매출 추이에 따라 진열 위치도 메인 존으로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오민국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장은 “주세법 변경 후 국내 수제맥주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제맥주의 영역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편의점 시장에서도 수제맥주가 차별화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만큼 맥주 매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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