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2일 청담전시장에서 'The new GLC & GLC Coupe' 미디어 테스트 드라이브 행사를 열었다. 마크레인 메르세데스-벤츠 제품 및 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이 이날 시승 행사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新(신) 바람을 일으킨 SUV의 인기가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연초부터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차량을 잇달아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이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가 중형 SUV ‘GLC300 4MATIC’과 ‘GLC 300 4MATIC 쿠페’를 출시하면서 소형과 대형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13일 GLC와 GLC 쿠페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 4MATIC’과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 4MATIC 쿠페’를 공식 출시했다. 정교해진 내·외관 디자인과 더불어 최신 커넥티비티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중형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22일 기자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준비한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새로 출시한 모델 중 하나인 ‘더 뉴 GLC 쿠페(스탠다드)’를 시승했다.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청담전시장에서 출발해 경기 가평군 일대에 있는 카페까지 약 60km의 거리를 1시간가량 운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양양고속도로와 국도를 오가며 고속과 저속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먼저, 이전 모델보다 스타일리시해진 외형이 눈에 띄었다. A필러의 경사각이 좁혀지며 루프 실루엣을 과감하게 낮춘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유선형으로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둥근 모양의 리어 윈도우가 더해져 쿠페 디자인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더 뉴 GLC 쿠페만의 개성은 전면부에서 더 잘 나타났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내부 다이아몬드 디자인과 싱글 루브르가 엠블렘과 조화를 이루며 강렬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또한 AMG 라인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팩키지까지 적용한 모습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번 모델의 스포티함을 극대화하려 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더 뉴 GLC 300 쿠페 전면. [사진=윤진웅 기자]
더 뉴 GLC 300 쿠페 측면. [사진=윤진웅 기자]
더 뉴 GLC 300 쿠페 후면. [사진=윤진웅 기자]
더 뉴 GLC 300 쿠페는 19인치 휠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사진=윤진웅 기자]
더 뉴 GLC 300 쿠페에 장착된 알루미늄 피니시 러닝 보드. [사진=윤진웅 기자]
사이드 미러에 방향 지시등이 장착돼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더 뉴 GLC 300 쿠페 그릴. [사진=윤진웅 기자]
듀얼 머플러가 장착됐다. [사진=윤진웅 기자]
리어램프 속 비늘 모양의 디테일이 재밌다. [사진=윤진웅 기자]
더 뉴 GLC 300 쿠페 트렁크 내부. 골프백 4개 정도는 충분히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윤진웅 기자]

출발 전 2열 좌석에 앉아봤다. 유선형 디자인에서 오는 헤드룸 공간의 협소함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기자의 짧은 다리로 인한 신체 비율이 앉은키를 높인 탓도 있겠지만, 소형 SUV와 대형 SUV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공간의 크기는 구매 확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도 2열의 넉넉한 레그룸과 편안한 착좌감에서 이 같은 아쉬움은 일부 해소될 수 있겠다.

새로운 차를 타면 늘 그렇듯 출발 전 실내 운전석을 중심으로 실내 이곳저곳과 기능들을 실행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그중에서도 와이드 디지털 계기판에 새롭게 적용된 인터페이스가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클래식’ ‘프로그레시브’ ‘스포츠’ 등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계기판의 디자인을 달리할 수 있어 운전의 재미와 감성을 더하기에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더 뉴 GLC 300 쿠페 운전석. [사진=윤진웅 기자]
더 뉴 GLC 300 쿠페 센터페시아. [사진=윤진웅 기자]
센터페시아 하단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터치 패드를 통해 손쉽게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보조석에서 내려다 본 더 뉴 GLC 300 쿠페의 실내 모습. [사진=윤진웅 기자]
하이패스 단말기가 글로브 박스 내부에 부착돼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1열 암레스트에 위치한 수납공간. USB 두 개까지 연결할 수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더 뉴 GLC 300 쿠페 2열 공간. [사진=윤진웅 기자]
2열을 배려해 송풍구가 마련돼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안녕 벤츠, 길 안내 해줘”

음성인식으로 내비게이션을 작동시킨 뒤 본격적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찰나의 저속에서도 느껴지는 부드럽고 묵직한 스티어링휠과 소프트한 주행감은 저절로 엄지를 올리게 했다. 기자가 탄 ‘더 뉴 GLC 쿠페’에는 직렬 4기통 M264 터보 차저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 출력 258마력과 최대 토크 37.7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엔진은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과 더불어 연료 소비 절감 효과를 지녔다.

주차장을 빠져나온 더 뉴 GLC 쿠페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도로 위를 달린다기보다 도로를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으로 경쾌하게 치고 나가며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성이 뛰어났다. 스포츠 모드는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로 나뉘는데 일단 선택하면 스티어링휠과 서스펜션이 단단해지며 폭발하는 성능을 대비한다. 이뿐만 아니라 변속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9단 변속기와 9.7km의 효율적인 연비가 구매욕을 상승시킨다.

소음 관련 부분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정도다. 주행을 마친 뒤 노면, 풍절음 등에 관한 질문에 딱히 대답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그러나 내장된 내비게이션이 말썽이다. 도통 알아보기 힘든 그래픽 탓에 코스를 이탈했다. 재밌는 점은 이날 코스를 이탈한 운전자는 기자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 동료 기자 역시 다른 경로를 따라 도착지를 찾아왔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수입차들의 내장 내비게이션은 단골 지적사항이었다. 새롭게 출시하는 모델들은 어느 정도 개선된 부분이 있지만, 여전히 알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아직까진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2D로 내비게이션을 작동한 모습. 리드선을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사진=윤진웅 기자]
3D로 내비게이션을 작동한 모습. 2D와 비교하면 리드선 구분이 수월하지만 좌우측 도로 색상이 굵게 표시돼 헷갈리기 쉽다. [사진=윤진웅 기자]
내비게이션이 진출로를 안내하고 있다. 좌우측 화면의 안내가 일치감이 없어 직진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윤진웅 기자]

내장 내비게이션을 제외하면 다른 편의 사양들의 만족도는 높다. 뉴 GLC 쿠페(스탠다드)에는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 ▲고성등 LED 헤드램프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더 뉴 GLC 300 4MATIC과 더뉴 GLC 300 4MATIC 쿠페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 각 7220만원, 7650만원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