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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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자동차 보험료를 하루라도 빨리 인상하기 위해 손해보험업계가 악전고투다. 소비자들도 무더기 요금 인상 강행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29일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내달 초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이 자동차 보험료를 3.3%에서 3.5%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또 중소 손보사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돼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지만 노동가동연한이 60세에서 65세로 늘어나는 등 표준약관이 개정돼 손해율이 더욱 악화됐다는 이유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요구해왔다.

지난해 12월 기준 손해율은 삼성화재(100.1%), 현대해상(101.0%), DB손보(101.0%), KB손보(100.5%) 등 거의 대부분 손보사가 100%를 웃돌았다. 손해율이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사업비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0~80% 가량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은 역대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월부터 11월까지의 영업적자는 1조2938억원이고, 12월에는 사상 최고의 손해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공시가 뜬 KB손보 자동차보험료 조정폭과 조정사유를 보면 전체 조정률을 3.5%로 잡고 전 부문 보험료를 인상한다. 오는 29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4.4%, 업무용 3.3%, 영업용 1.2% 인상을 적용하게 된다. 

[자료=각 사]
[자료=각 손보사]

문제는 이러한 인상에도 불구하고, 그간 누적된 손해액을 상쇄하는 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당초 손보사들은 올해 10% 정도는 보험료를 올려야 손해율을 어느정도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5% 수준으로 한 발 물러선데 이어 금융당국이 제도개선 효과를 선반영해 3.5% 수준으로 인상폭을 결정하도록 강제했다.

하지만 각 보험사들은 하루라도 빨리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평년에 비해 1개월 가량 늦어지면서 지난해처럼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무더기 요금 인상에 소비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한 자동차 소유자는 "보험료 갱신일이 다가왔는데 결국 인상된 요금을 적용받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개발원에 보험료 인상을 위한 사전 작업인 보험료율 검증을 받아도 선거를 앞둔 정부당국은 안하무인"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곧 문을 닫는 손보사들이 몇 군데 나올 수도 있을 것. 하반기에도 인상이 단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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