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지난 2018년 9월 독일로 출국한 지 1년 4개월여 만인 19일 오후 귀국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정치권에 재입성하면서 정계개편의 중심으로 떠오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선을 87일 앞둔 데다 때마침 보수통합 논의가 활발해지는 시점이어서 안 전 의원의 행보가 정치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역대 대통령 묘역 참배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역대 대통령 묘역 참배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단 안 전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선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안 전 의원은 통합 논의가 한창인 보수진영으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국민 정서나 여론이 반(反) 보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결론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정계복귀 후 첫 공식 행보로 바른미래당 박주선·이동섭·김삼화·김중로·신용현·이태규·최도자 의원과 함께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선열들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셨다”라면서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히 지켜내고, 미래세대의 밝은 앞날을 열어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안 전 의원은 ‘정치가 국가를 위한 희생이 돼야 한다’는 의미로 현충원의 무명용사 위령탑을 먼저 찾았다.

이어 전직 대통령 묘역을 김대중·김영삼·이승만·박정희 순으로 모두 참배했다.

이때 안 전 의원은 가장 가까운 박 전 대통령 묘역이 아닌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먼저 찾았다.

4년 전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진원지이자 자신의 정치 기반이던 호남민심을 고려했다는 평가다.

안 전 의원은 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제3지대 혹은 보수통합’과 관련, “선거 자체에 대한 깊은 고민이 아직 머릿속에 없다”라면서 “우선 절박하게 지켜봤던 대한민국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 국민에게 뜻을 고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전 의원은 “국가는 속도보다 방향이 훨씬 중요하다”라면서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지금 우리나라가 어려운 지경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선 “당연히 만나고 상의드릴 분이 많다”라면서도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이후 5·18 민주묘역에서 박관현·윤상원·박기순 열사 묘소 참배를 위해 곧바로 광주로 향했다.

첫 공식 지방일정으로 광주를 택한 것은 이날 현충원에서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영·호남 화합을 통한 국민 통합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안 전 의원은 국민의당 창당 때 높은 지지를 받은 호남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도 있다.

안 전 의원은 전날 귀국 직후 공항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신 많은 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라면서 “제가 그때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감사의 말씀 드리러 가는 게 제 도리”라고 광주 방문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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