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 [사진=유준상 기자]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 [사진=유준상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연초 서울의 굵직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들이 연달아 시공자 선정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연이은 규제 대책으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녹일 카드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부동산 중심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서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됐다. 그 무대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이다. 이곳은 지난 12월 기존 시공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권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자 선정에 나서면서 수주시장에 등장했다.

사업비 8000억원 이상을 들여 2091가구를 짓는 이 사업에 현대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삼성물산(접수순) 등 7개사가 입찰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고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서울 은평구에서는 갈현1구역 재개발이 시공자 선정의 포문을 연다.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장은 약 4116가구, 추정 공사비가 1조원에 육박하는 강북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지난 9일 시공자 입찰을 마감했지만 롯데건설 1곳만 응찰했다. 입찰 참여가 예상됐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찰에 응하지 않으면서 결국 유찰됐다. 조합 측은 수의계약이 가능하지만 수의계약 진행 여부는 추후 대의원회에서 정할 방침이다.

갈현1구역 입찰에 참여 의향을 보였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 측이 바라는 공사 수준과 요구하는 공사 금액 차이가 커 사업성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에 불참했다“고 말했다.

올해 정비사업 최대어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도 상반기 중 시공자 선정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이곳은 지난해 말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해 각축전을 벌였으나 수주 과열에 따른 정부 규제로 입찰이 무효가 됐다. 공사비 2조원을 포함해 총사업비가 7조원이 넘는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과 함께 서울 강북권 수주 1순위 사업장으로 꼽혀온 성동구 한남하이츠는 내일(18일) 시공자선정총회를 개최한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한남하이츠 재건축 시공자로 선정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2일 한남하이츠 설계안으로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를 공개하기도 했다. 강북권 최초로 현대건설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한 것이다. GS건설은 ‘한남 자이 더 리버’ 설계안을 제안했다. 기존 조합원 설계안을 10% 이내로 변경해 고급화하면서도 공사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한남하이츠 재건축은 서울시 성동구 옥수동 220-1 일대에 아파트 790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으로 3419억원 규모다.

‘공사비 갈등’으로 시공자 대우건설과 법적 분쟁 중인 신반포15차 재건축도 지난 14일 시공사 재선정 입찰을 시작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이날 시공자 선정 입찰을 시작했다. 공사비 입찰 상한가는 2400억원, 입찰보증금은 500억원이다. 현장설명회는 오는 22일 2시 반포동 ‘반포프라자’ 내 조합사무실에서 열린다.

다만 대우건설이 이에 대해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 시공자 선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반포15차 재건축 단지는 현재 대우건설과 ‘시공자 지위 확인’ 재판을 진행 중이다.

한 유력한 재건축업계 전문가는 "조합원들의 3분의 2 가량은 대우건설로부터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22일 현장설명회 이후 새 시공자를 선정할지에 대한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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