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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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부산경남취재본부 박흥식 기자] 16일 아침, 오거돈 부산시장이 동래구의 한 어린이집을 찾았다. 어린이집에 도착한 오 시장은 보육교직원들에게 “어려운 보육현장 여건 속에서도 우리 부산의 미래인 소중한 아이들을 성심껏 돌보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노고에 감사드린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동승 보호자 역할을 위한 사전교육을 꼼꼼히 받은 뒤 직접 차량에 동승해 아이들을 안아 태우고 내리는 탑승 보조에 나섰다.

어린이집 통학 차량을 기다리던 아이들과 보호자들은 버스에서 내려 승차를 지도하는 뜻밖의 인물에 놀라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으나 이내 “추운데 고생하신다”며 오 시장을 격려했다. 출산 후 50일 정도 되었다는 한 보호자에게 오 시장은 “날이 추우니 아이는 맡기고 얼른 들어가시라”고 재촉하는 등 통학버스가 멈추는 곳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통학버스가 어린이집에 도착하자 오 시장은 교직원들과 함께 아이들의 하차를 도왔다. 특히 민선7기 공약사항이었던 통학버스 하차 확인 장치를 직접 눌러보며 아동들이 차 안에 남아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꼼꼼한 면모도 보였다. 부산시는 통학버스 이용 아동의 안전을 위해 지난해 3월까지 관내 어린이집 모든 통학버스 1천577대에 하차 확인 장치 설치를 완료한 바 있다.

아이들이 모두 하차하자 오 시장은 어린이집 입구에 설치된 등·하원 전자출결 시스템을 시연해보며 등원한 아동들의 출석 확인을 돕고, 곧바로 간식 조리 보조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오 시장을 ‘만두 할아버지’로 칭하는 등 함께 만두를 빚는 순간에도 연신 웃음꽃이 피어났다.

직접 빚은 만두로 만든 만둣국이 완성되자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눈을 맞추며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함께 음식을 맛본 데 이어 아이들에게 직접 세배를 받은 오 시장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거라”라고 새해 덕담을 건내는 등 손주와 할아버지처럼 가족 같은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일일체험을 마친 오 시장은 “비록 오전 몇 시간이지만, 보육교직원들이 처한 어려움에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면서 “미래세대를 건강하게 키우는 일인 만큼, 교직원들의 사명감과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시도 보육교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보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월 5만 원인 보육교사 장기근속 수당 지원기준을 10년에서 7년으로 완화하고, 보조교사 업무 공백 해소와 ‘쉼보장’을 위해 보조교사 및 대체교사 지원을 확대하며,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차량 기사 인건비를 신규로 지원하는 등 보육교직원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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