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9년 고용동향 및 향후 정책방향'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박영선 중기부장관, 성윤모 산업부장관, 홍남기 부총리, 이재갑 고용부장관, 박능후 복지부장관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9년 고용동향 및 향후 정책방향'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박영선 중기부장관, 성윤모 산업부장관, 홍남기 부총리, 이재갑 고용부장관, 박능후 복지부장관 [사진=기획재정부]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지난해 12월 일자리 증가 폭이 50만명을 넘기면서 지난해 연간 일자리 증가 폭이 2년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40대 고용률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2019년 고용동향 및 향후 정책 방향 관련 합동브리핑'에서 40대 고용 부진과 관련해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역량 강화, 창업 지원 등의 대책을 구체화해 3월 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40대 취업자 부진에 대해 "일단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정부의 지원대책과 방법론을 검토 중이며 고용시장에서 벗어난 40대의 역량 강화가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직업훈련 강화라든지 전직에 대한 기회 확대 등을 강구하고 있다" 며 "40대의 창업 역량을 높이고 지원하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취업자는 271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6000명 늘어났다. 이는 5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71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1000명 증가해 2017년 이후 2년 만에 30만명대를 다시 회복했다.

2018년 증가폭(9만7000명)의 3배를 웃도는 수치로, 정부의 연간 목표였던 20만명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폭은 1월과 4월을 빼고 매달 20만명을 웃돌았다. 8월부터 4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폭을 이어갔고 12월에는 5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작년 연간 고용률은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60.9%로 22년 만에 최고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작년 고용률은 66.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9년 집계 이후 최고다.

작년 실업자는 106만3000명으로, 2016년 이래 4년째 100만명을 웃돌았다. 2018년(107만3000명)을 빼면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로 가장 많다.

작년 실업률은 3.8%로, 2001년(4.0%) 이래 가장 높았던 전년과 같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9%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13년(8.0%)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 실업률은 8.0%로 0.8%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청년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지난해 22.9%로 2015년 집계 이래 최대였다.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이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이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취업자 증가가 두드러졌고 30대와 40대에서는 감소했다.

지난해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층은 60세 이상(37만7000명)이었고, 50대(9만8000명)와 20대(4만8000명)에서도 증가했다.

반면 40대에서 16만2000명, 30대에서 5만3000명 각각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 감소분은 1991년(26만6000명) 이후 가장 컸다.

고용률로 따져봐도 40대의 고용률이 0.6%포인트 내린 78.4%로,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취업 시간대별로는 지난해 주당 1∼17시간 취업자 수가 30만1000명 증가했다. 증가폭은 198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가장 컸다.

반면 18∼35시간 취업자 수는 10만9000명 감소했고, 53시간 이상 근무자는 47만7000명 줄었다. 36∼52시간 취업자 수만 58만3000명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도 40.7시간으로 전년보다 0.8시간 줄었다.

초단시간 취업자 증가는 정부 재정 일자리 사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지만, 20대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대 가운데 1∼17시간 취업자가 7만명 증가했다"며 "주로 음식·숙박이나 스포츠·예술 등의 산업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6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만명) 등에서 늘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제조업(-8만1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명), 금융 및 보험업(-4만명)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은 2016년 이후 4년 내리 감소 행진 중이며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44만4000명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5만6000명, 일용근로자는 3만1000명 각각 줄었다.

비임금 근로자는 전년보다 5만6000명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8만1000명 증가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1만4000명 줄어들어 1998년(24만7000명)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무급가족 종사자도 2만4000명 줄었다.

은 국장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자영업을 하는 분들의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비경제활동인구는 163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1000명 증가했다.

사유를 보면 가사(-13만7000명), 재학·수강(-12만7000명), 육아(-1만5000명) 등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23만8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취업준비자는 74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4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53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 늘었다.

은 국장은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세 회복과 고용률 상승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일자리 사업과 전년도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정부에서 적극적인 일자리 사업 의지가 있어 올해도 다양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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