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세종대로 카페점에서 소비자가 알뜰폰 유심을 구매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세종대로 카페점에서 소비자가 알뜰폰 유심을 구매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24시간 편의점에서 스마트폰 유심을 사고 유심에 동봉된 QR코드를 찍으면 그 자리에서 개통이 완료된다. 마치 껌을 사는 듯도 하다.

또 ATM에서 현금 뽑듯이 유심을 사고, 클릭 몇 번만으로 ATM에 유심 코드를 등록하면 또 이내 ‘개통 완료’ 문자를 받는다. 속전속결이다.

통신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그동안 홈페이지에 접속해 구매하고, 이틀가량 걸려 유심을 받은 뒤 개통 전화 연결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최근엔 ATM, 편의점 등을 통한 비대면 유심구매·개통, 이른바 ‘셀프 개통’이 확산하고 있는데 이렇게 ‘순삭’ 개통을 도입한 것은 알뜰폰 사업자들이다.

이들은 비대면 채널 유심 판매·개통으로 유심 배송료, 콜센터 인건비 등 부대비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요금을 낮췄다. 경제적인 통신 생활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호응했다. 시장 반응이 이렇자 알뜰폰 업체들은 비대면 판매 채널을 강화하는 등 5G 시대 통신 생활 새로운 지도를 만들고 있다.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세종대로 카페점에 부착된 알뜰폰 유심 판매 스티커.[사진=송혜리 기자]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세종대로 카페점에 부착된 알뜰폰 유심 판매 스티커.[사진=송혜리 기자]

◇1년 만에 유심 판매 매출 두 배 ‘껑충’… 비식품 부문 효자 상품

15일 찾은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세종대로 카페점. 이곳은 KT 엠모바일 LTE 알뜰폰 유심이 월 400여개가 판매되고 있다. 유심을 팔기 시작한 이후 1년도 안 돼 유심 판매량이 10배 가까이 뛰었다.

소명섭 세븐일레븐 상품본부 비식품팀 MD는 “이 매장은 세븐일레븐 점포 중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을 가장 먼저 반영하는 시그니처 매장”이라며 “시청역, 광화문 인근에 있어 주 고객은 직장인들이고, 그중 유심칩을 구매하는 사람은 30대 이상, 남성 70%, 여성 30%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2월부터 KT 엠모바일 알뜰폰 LTE 유심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약 3만여명 가입자가 세븐일레븐 유심을 통해 개통됐다.

소 MD는 “지난달에는 유심 물량이 달려서 힘들 정도였다”며 “점주들로부터 유심 물량을 확보하고 싶다는 전화가 밀려들어 ‘왜 진작 이 상품 판매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시작 당시엔 판매량이 미비했으나 8월 초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린 후 현재(1월)까지월 평균 66%의 판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편의점 사업자 중 매장 개수로는 세븐일레븐이  1위가 아니지만 유심 판매 점포 개수는 우리가 제일 많다”고 덧붙였다. 세븐일레븐은 전국에 1만개 점포를 운영 중이고 현재 알뜰폰 유심이 입점한 점포는 9100개다.

시장 반응이 뜨거워지자 세븐일레븐은 5G 알뜰폰 유심 판매에도 욕심을 낸다. 현재 회사 금융거래자만 5G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KB국민은행 이외 KT 엠모바일, 에스원 안심모바일 등이 5G 요금제를 출시한 상태다.

소 MD는 “어떤 편의점 사업자보다도 5G 실용 유심을 먼저 내놓는 것이 우리 목표”라며 “3월까지는 전 점포에 입점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유심 판매량 30% 증대를 기대한다. 소 MD는 “편의점을 사람이 필요한 모든 것을 팔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자나 껌을 사 먹듯이 5G 유심도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세종대로 카페점에 판매중인 KT엠모바일 알뜰폰 유심.[사진=송혜리 기자]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세종대로 카페점에 판매중인 KT엠모바일 알뜰폰 유심.[사진=송혜리 기자]

◇알뜰폰 업체, 비대면 채널 다각화로 ‘더 가볍게 더 젊게’

알뜰폰 사업자들도 분주하게 대응한다. 편의점, ATM 개통에 이어 다양한 비대면 개통 채널 다각화를 꾀한다.

박상준 KT 엠모바일 마케팅부 대리는 “편의점, ATM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10~20% 수준이지만 지난해 시작한 채널 성과로는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개통이 5분이면 가능하기 때문인데, 특히 선릉이나, 신사역에 설치한 ATM에서는 유심도 바로 살 수 있어 5분 아니라 2~3분이면 족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리는 “지난해까지는 직영대리점, 온라인 홈페이지, 편의점을 주 채널로 가입자를 확대했고, 올해는 다양한 특수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금융권 제휴상품이나 하이마트·디지털플라자 등 양판점으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알뜰폰 업계는 비대면 채널 수요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은 소비자 생활 인접한 곳에 있어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구매가 쉽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게다가 최근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10대 20대 가입자가 늘면서 비대면 채널 개통에 대한 어려움 정도가 낮아진 것 등도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시청역사 내 설치된 ATM에서 소비자가 알뜰폰 유심 개통을 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시청역사 내 설치된 ATM에서 소비자가 알뜰폰 유심 개통을 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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