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문화재위원 3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이 19일 강원 정선군 정암사 수마노탑에서 현장실사를 하고 있다. 2019. 08. 19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3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이 19일 강원 정선군 정암사 수마노탑에서 현장실사를 하고 있다. 2019. 08. 19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연 기자] 강원 정선군 정암사 수마노탑의 국보승격 여부가 2~3월 판가름 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수마노탑 지정 조사보고서가 들어오면 다음달 20일이나 3월에 건축분과위원회를 열고 수마노탑 국보승격 여부와 관련된 해당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정종익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사무관은 “이달 16일에 심의가 열릴 예정이지만 아직 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았다. 조사보고서가 먼저 제출돼야 심의할 수 있다”며 “보물은 빨리 결정하지만 국보로 승격하는 부분이라 문화재위원들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마노탑 국보 지정 신청서는 지난해 3월 제출됐으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3명은 지난해 6월과 8월 두 차례 걸쳐 수마노탑 현장을 방문해 현지 실사와 조사를 했다. 

현지 조사를 한 문화재 위원들이 조사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문화재청은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심의를 한 뒤 문화재 위원회의에서 국보승격 여부를 결정한다. 문화재 위원회는 한 달에 한차례 열린다.

수마노탑의 국보 승격 도전은 2011년과 2013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동안 근거자료 부족으로 무산됐다.

이에 군은 수마노탑 국보 승격을 위해 2012~2017년 4차례의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2013~2018년 3차례에 걸친 정밀 발굴 조사와 2018년 정암사 수마노탑 종합학술자료집을 발간하는 등 문화재적 가치와 위상을 확인하고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정암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의 고승 자장율사가 당나라 청량산 운제사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돌아와 선덕여왕 14년에 금탑, 은탑, 수마노탑을 쌓고 그중 수마노탑에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유물을 봉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단부터 상륜부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모습을 감추고 있는 국내 유일한 모전석탑(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은 탑)인 수마노탑은 1964년 보물 제410호로 지정됐다.

높이 9m의 7층 석탑은 적멸보궁 뒤쪽에 자리하고 있다.

분황사 모전석탑의 전통성을 계승한 고려시대 모전석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산천비보사상을 배경으로 높은 암벽 위에 조성된 특수한 탑이라는 점에서 다른 탑과 차이를 보인다.

군은 올해 정암사 사찰발굴에 들어간다. 그동안 3번에 걸쳐 진행했으며, 4~5월에 4번째 발굴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건희 정선군 문화관광과장은 “국보지정이 2~3월에 결정될 것으로 내다본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그동안 부결 사유에 대해 완벽하게 보완하고 추가조사도 많이 이뤄졌기에 국보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사진=정선군]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사진=정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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