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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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3년째 중단 중인 중국 판호(版號)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 중국 시장 진출은 여전히 막혀있지만 중국 게임들이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8년 국내외 게임산업 통계와 동향을 정리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살펴보면 2018년 한국 게임산업 수출액 규모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64억 1149만 달러(7조546억원)이다. 2017년 80.7%보다 70%포인트 이상 줄었다.

게임 수출 감소 원인은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양국 갈등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이 외자판호 발급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도 발급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지만 미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만 허용되면서 또 한 번 쓴 잔을 마셔야 했다.

반대로 중국게임들은 3년 사이 막강한 자본력과 마케팅을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중국 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게임위원회 ‘2019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업체들은 지난해 한국에서만 1조916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양대마켓(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1월 13일 기준)에서도 상위 10위권 내 3종 중국산 게임이 장악한 상태다.

반대로 국내 게임업체들 수출 규모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 중화권 지역(대만·홍콩 포함) 수출 비중은 2017년 60.5%에서 2018년 46.5%으로 14%포인트 감소했다. 수출길이 막힌 국내 게임업계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상반기 방한 소식이 전해지며 판호 발급 재개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란 전망과 달리 국내 게임업계는 “속단하기 이르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게임업계 간절한 호소에도 정부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게임학회가 지난해 12월 11일 외교부에 중국 판호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하고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사드 사태 이후 2년 이상 중국 정부 판호 미발급으로 인해 국내 게임회사가 중국 시장으로 진입하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지만 중국게임은 한국 시장에 자유롭게 진입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게 골자다.

학회는 “미국과 일본 게임사 외자판호 발급이 이뤄진 지금도 한국 게임사 판호 발급 실적은 없다. 그 피해는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시진핑 국가 주석 방한과 한중정상회담에서 또다시 게임이 외교적 현안에서 소외될 수 있는 상황을 심각히 우려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가에서도 게임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고 했지만 결국 3년이라는 시간동안 돌아온건 ‘무관심’과 ‘무대응’이었다”며 “중국 게임들은 여전히 한국 시장에서 막강한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게임사들로서는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다. 개별 기업이 나서서 아무것도 해결도 할 수 없지만 새해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게임업계 고충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귀 기울여 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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