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황창규 KT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21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다보스포럼)에 올해도 국내 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 등 다보스포럼의 단골손님들 역시 올해도 참석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보스포럼은 1971년 처음 시작돼 매년 1~2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국제민간회의로 전 세계 경제인들과 학계인사, 정치인들이 참석해 글로벌 경제상황 개선을 위해 각국의 사업을 연결하는 자리다. 이곳에서 논의된 사항은 세계무역기구(WTO)나 G7 등 국제 기구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기업이나 정부와 사업 파트너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연례행사다. 각 기업들은 매년 다보스포럼을 방문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자신들이 가진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다보스포럼의 단골손님인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 가치(SV)’를 알릴 계획이다. 

최 회장은 올해 포럼에서 사무국이 주최하는 ‘아시아 시대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미래’를 주제로 한 공식 세션에 패널로 참여해 ‘사회적 가치’를 알릴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해 5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기업 지표로 삼겠다고 발표하고 이를 계열사에 적용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 같은 경영 실험에 따른 효과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는 ‘기업가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SK그룹이 보스턴 컨설팅 그룹과 직접 세션을 마련했다. 당시 세션에서 SK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최 회장은 당시에도 사회적 가치 추구를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하면서 성과와 가능성을 공유했다. 

황창규 KT 회장도 다보스포럼의 단골 손님이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등 통신기업 CEO들이 같은 달 열리는 CES를 찾을 때도 황 회장은 다보스포럼으로 향했다. 특히 올해는 황 회장의 임기가 마무리되고 신임 구현모 CEO 내정자가 새 회장으로 임명될 채비를 한 상황에서도 황 회장은 ‘5G 전도사’로 다보스포럼을 찾는다. 

황 회장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5G가 이끌 세상의 변화를 강조했다. 

올해는 글로벌 5G 상용화가 확대되는 원년인 만큼 황 회장은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이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황 회장에게 “2020년은 다보스포럼이 50주년이 되는 해인데 KT의 5G 상용화 성과를 토대로 내년 다보스포럼에서 5G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한 만큼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다보스포럼 당시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맨왼쪽)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맨오른쪽)가 자오하이샨 중국 텐진시 부시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2016년 다보스포럼 당시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맨왼쪽)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맨오른쪽)가 자오하이샨 중국 텐진시 부시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10년 넘게 다보스포럼을 찾는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형제에게 다보스포럼은 경영수업장이다. 김동관 부사장은 2010년부터, 김동원 상무는 2016년부터 매년 빠지지 않고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김 부사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참석하는 첫 다보스포럼이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 미팅에서 김 부사장의 입지도 이전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다보스포럼에서 60여차례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으며 200여명의 글로벌 리더들과 만났다. 2013년에는 다보스포럼에서 선정한 ‘차세대 영 글로벌 리더’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다보스포럼에서 한화큐셀의 주요 사업인 태양광 사업을 알리는 한편 그룹 사업인 통신과 방위산업의 협력기회를 모색하기도 했다. 

금융·핀테크·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는 김동원 상무도 관련 업계 글로벌 인사들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화그룹은 본격적인 경영 승계가 이뤄지기 전까지 다보스포럼에 매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자로서 역량을 쌓고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다수 확보하는데 가장 적합한 모임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다보스포럼은 세계 기업인과 학자를 포함한 경제 리더가 모인 자리인 만큼 활발한 사업 협력과 의견 교류가 이뤄지는 곳”이라며 “경영 후계자가 이곳에 참석하면 글로벌 리더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배우는 점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보스포럼을 찾아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허 사장은 지난해 초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취임해 다보스포럼으로 현장경영의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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