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승기를 잡는 모양새다.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AP 등 부품 생산기업을 자회사로 거느린 만큼 긴밀한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현재 화웨이와 모토로라가 폴더블폰을 공개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 영향력을 확대하며 2세대 모델을 가시권에 둔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9일(현지시간) 폰아레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지난해 하반기 클램쉘(조개껍질) 모양의 폴더블폰 레이저를 공개했으나 디스플레이 수율(완제품 비율)이 낮아 출시에 제동이 걸렸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함께 메이트X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역시 디스플레이 수율 문제로 출시를 연기한 바 있다. 

같은 해 9월 갤럭시 폴드는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개선하고 출시했으나 메이트X는 출시를 계속 미룬 끝에 11월이 돼서야 선을 보였다. 그러나 ‘영하 5도 이하에서 펼치지 말 것’이라는 황당한 경고문구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반면 갤럭시 폴드는 디스플레이 결함을 개선하고 출시해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스위스, 노르웨이, 러시아, 싱가포르,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등 전세계 21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DSCC는 올해 폴더블폰 생산량은 화웨이가 15만대, 샤오미·레노버가 20만대로 전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판매한 폴더블폰 40만~50만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내부에서 생산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구조를 언급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부터 디스플레이, 배터리, AP,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기업은 전세계에서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에서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는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최근에는 5G 모뎀칩과 이미지센서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에 자사의 부품뿐 아니라 퀄컴 등 경쟁사의 제품도 탑재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갤럭시 폴드용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출하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반면 화웨이와 모토로라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 BOE의 제품을 탑재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는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뿐이다. 

BOE디스플레이 자체의 수율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외부 기업에서 부품을 수급 받는 만큼 긴밀하고 빠른 협력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화웨이의 경우 디스플레이는 BOE, 카메라는 라이카에서 공급받고 있다. 또 메모리반도체는 삼성전자에서 공급받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BOE 디스플레이 수율 문제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삼성전자에서 공급받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계열사들로부터 필요한 부품을 구매해 탑재하는 입장이지만 타사로부터 구매하는 것보다 유리한 면이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역시 삼성디스플레이나 삼성전기 등으로부터 부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입장이다. 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뿐 아니라 다른 회사의 부품도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사업의 큰 방향과 철학을 공유하는 입장에서는 타사와 거래보다 분명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폴더블폰의 핵심은 디스플레이에 있는 만큼 디스플레이 생산 기업을 자회사로 둔 것은 분명 유리한 고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행사에 2세대 갤럭시 폴드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화웨이 역시 다음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메이트X의 후속모델인 메이트Xs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샤오미와 모토로라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올해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삼성전자와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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