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가 너무 높아 배달앱 사용 중지를 고민하는 한 고객.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배달비가 너무 높아 배달앱 사용 중지를 고민하는 한 고객.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최근 배달의민족 및 요기요 등 배달앱의 배달비가 수직 상승하며 고객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앱(애플리케이션) 탈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과도한 배달비에 의문을 제기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이 올린 배달비 인증 게시물 중에는 1만3000원부터 시작해 2만원 상당 금액이 게재돼 있었다.

게시글에 등장한 배달비 1만3000원부터 시작해 음식점은 최소주문금액이 1만2000원이다. 본품인 음식보다 배달비가 더 비싸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또 다른 누리꾼은 휴가지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려다 최소주문금액이 8만원인데다 총 주문금액 10만원을 넘겨야 배달비가 무료라 주문을 ‘포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8년 거리에 관계없이 주문 건당 배달비를 유료로 받던 치킨 등 프랜차이즈 전문점과 달리 최근  급성장하는 배달앱은 거리에 비례해 배달비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예를 들어 A앱에서 서울 시내 반경 4km까지 배달이 가능하나 거리에 비례해 배달비가 추가되며 3500원부터 최대 1만원까지 비용이 늘어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요기요 배달 오토바이. [사진=이하영 기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요기요 배달 오토바이. [사진=이하영 기자]

주문금액에 따라 배달금액이 차등 책정되기도 한다.

실제 1인 가구 밀집도가 높은 서울 송파 파크하비오에서 1인분 제품을 시켰을 때 배달의민족에서는 △주문액 8000원(최소주문금액) 배달팁 4500원 △주문액 1만2000원 배달팁 2500원 △주문액 2만원 배달팁 1000원이다.

요기요의 경우 △최소주문금액 1만원 배달요금 2900원(할인 금액 정가 7500원) △최소주문금액 5000원 배달요금 2900원(할인 금액 정가 7500원) △최소주문금액 8000원 배달요금 2900원(할인 금액 정가 7500원) △최소주문금액 8000원 배달요금 3000원 등으로 책정돼 있다.

고객들은 “이미 최소 금액이 1만원에 가까워 충분히 높다”며 “할인가가 적용되지 않으면 배달비까지 최소주문요금과 비슷하거나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배달앱 삭제 후 △이전처럼 가게에 직접 전화해 시킨다 △매장에 가서 먹는다 등 배달비를 원천 봉쇄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겠다고 밝힌 고객 리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인가구가 많은 서울 송파 파크하비오 기준 배달비. (왼쪽부터) 두번째 그림까지 배달의민족, 이후 요기요. [사진=이하영 기자]
1인가구가 많은 서울 송파 파크하비오 기준 배달비. (왼쪽부터) 두번째 그림까지 배달의민족, 이후 요기요. [사진=이하영 기자]

높은 배달비에 중소상공인 등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서울 시내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는 “배달 라이더에 운송비를 지불하려면 최소주문금액을 책정하고 배달비를 매길 수밖에 없다”며 “포장 등 비용까지 포함해 자연히 들이는 비용은 올라가지만 남는 이익은 판매액의 4~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들어, 패키지에 담고, 배달을 무사히 마칠 경우 1만원을 팔면 약 500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최근 배달앱 업체 1위 배달의민족과 2‧3위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기업결합을 준비 중이다. 세 회사가 합병할 경우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배달금액 인상 관련해 고객 걱정을 더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지나(32세‧여)씨는 “배달비가 3000원을 넘지 않아 평소 1인분을 종종 시켜먹었다”며 “지금도 음식 가격에 비해 적지 않은 배달료를 부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독과점 더 오른다면 앱을 삭제하고 HMR(가정간편식)이나 외식 등을 이용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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