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유철규 의원의 사무실은 누구라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촐입문이 개방돼 있다. 24시간 개방돼 있다는 메모지가 눈에 띈다.(사진=이용준 기자)
세종시의회 유철규 의원의 사무실은 누구라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촐입문이 개방돼 있다. 365일 24시간 개방돼 있다는 메모지가 눈에 띈다.(사진=이용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세종취재본부 이용준 기자] "지방의회의 역할은 조례의 제·개정 및 세종시와 교육청의 예산을 심의하는 등 시민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써, 시민을 대표할 수 있도록 시민의 마음을 알아야 하는 과정인 ‘소통(疏通)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문을 열어놓고 언제든지 오셔서 말씀하실 수 있는 열린 의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유철규 의원의 이야기다.

편안한 첫 만남의  순간과 소통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언제나 출입문을 개방해 놓는다는 그를 만나기 위해 기자는 의원 사무실을 찾았다.

손수 커피를 내려 건네 준  향기 그윽한 커피잔을 앞에 두고 오랜 시간 나눈 이야기를 정리했다.

경자년 새해를 맞아 올해도 좋은 의정 활동 기대합니다. 초선의원으로서 지금까지 지내 온 시간들에 대해 얘기해 준다면?

저는 초보 정치인으로 아직도 어색한 면이 없지 않지만, ‘시민이 행복한 도시 세종’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어서 그런지 바쁜 가운데에서도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정치에 대해서는 꿈을 꾸거나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고, 오로지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 공직생활 40여 년을 마감한 후를 생각해 왔지요. 그러나, 정년을 4년 남기고 세종시를 위한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명예퇴직과 함께 2018년 3월 지방선거에 나서게 됐고,  현재 2년째 초보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 걷는 길을 두려움보다 새로움으로, 언젠가는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제가 흘리는 땀과 노력은 세종시 미래를 조금씩 시민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그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아 아쉬움도 많이 있고 조금은 어색하지만 ‘시민이 행복한 도시 세종’ 만들기에 전념해, 여러 가지 세종시청 및 교육청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하여 나름 성과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간의 의정생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과 아쉬웠던 점에 대해 애기 해 준다면? 

공무원들, 윗 사람 눈치보기에 급급함 아쉬워...◀

지난 2년 간을 되돌아 보면, 저를 비롯해 많은 초선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의욕이 넘쳐 집행부에 상당히 많은 주문을 했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형식에서부터 시민의 입장에서 행정질서를 바로잡고자 노력했지만, 의원이 지적한 그 부분만 해결되고, 본질적인 부분은 전혀 고칠 생각을 하지 않아 대단히 아쉽게 생각합니다. 

더불어, 지난해 의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시장님에게 긴급현안질문을 하게 됐지만, 시장님 역시 시청 공무원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음에 너무 아쉬웠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긴급현안질문에서 시의원이 제안한 조례에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해당 조례가 개정됨에 따라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정확한 비용추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야 함에도 시의원이 챙겼어야 한다는 시장님의 답변은 무책임했다고 생각됩니다.

전문가의 눈으로 보아야 함에도 전혀 전문성이 없는 시청 공무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입니다.

잭웰치 전 GM 사장이 말하기를 “관료화된 사회에서는 모두가 CEO를 바라보고, 고객에게는 엉덩이를 들이댄다”고 위계적 조직 즉, 관료사회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국비를 받아왔다고 자랑하는 사업에만 몰두하다보니 정작 시민들께 유용한 사업인지 여부는 가리지 않고 외형에만 치중하고 있다 것도 그렇고, 시청 공무원들이 시민을 위한 행정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윗사람 눈치를 보기에 급급한 나머지 정작 시민을 위한 행정에는 소홀하다는 점이 많이 아쉽다고 느꼈습니다.

정의가 살아있는 세종시의회◀

그러고 보니, 어느날 세종시의회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찾아왔다는 민원이이 생각나네요. 

이유인 즉, 지난해 9월4일 57회 임시회에서 00사랑주택 복지시설 운영 민간위탁(변경) 동의안이 올라왔습니다.

민간위탁 범위를 사회복지법인에서 비영리법인까지 확대하는 내용인데 그해 6월에 민간위탁 동의를 받고서는 민간위탁 범위만 바꾸려는 이유가 불분명하고 민간위탁을 곧 시행하려는 시점에서 변경하려는 것은 누군가에게 의도적으로 위탁하려는 것으로 보일수 있어,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판단돼, 협의해 ‘보류’ 처분한 사실이 있었는데 그 사회복지법인은 해당 복지시설의 민간위탁을 위한 모든 자료를 만들어 시에 제공하였는데 어느 날 민간위탁범위를 조정하도록 요청해서 관에서 하는 일이니 할 수 없이 포기했는데 갑자기 제안서를 내라는 연락을 받아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궁금해서 의회 속기록을 보고 자세한 내용을 알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종시의회에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례를 통해 절차와 순서가 잘못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집행부에 명확하게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장에게 시청이 잘못한 점을 명확히 지적해, 모든 공무원들이 시민의 위한 행정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시켰으며, 당시 긴급현안질문 마지막에 업무를 잘한 사례를 발표하고 이들 공무원에게 시장님께서 인센티브를 주도록 칭찬해, '시민이 행복한 도시'가 되려면 공무원들이 조금 힘들 수 있지만 그 공은 다시 공무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일 하려고 노력하는 공무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철규 의원은 대화 내내 '시민이 행복한 세종'을 위해 일하고 있는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얘기를 했다.
유철규 의원은 대화 내내 '시민이 행복한 세종'을 위해 일하고 있는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얘기를 했다.

2020년 주된 의정활동 계획은?

저는 시의원으로 출마를 결심할 때부터 가슴 속 깊이 담아온 ‘시민이 행복한 세종시’를 만들기 위해, ‘세종 시민이 꿈꾸는 세상’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막연히 ‘시민이 행복한 도시’가 아니라 ‘세종시민이 진정 원하고 꿈꾸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보고 배운 실력을 바탕으로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시민들께서 원하는 방향으로 세종시 정책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실천하는 활동을 해 나갈것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실천하지 않는 선은 그야말로 구두선에 불과합니다.

세종시는 국가가 계획한 계획도시로 아직도 지어지는 과정에 있는 도시로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주요 기반시설을 건설하고 있는데 시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해 행복청이 건설한 다수의 시설들을 세종시가 인수받은 후에 리모델링을 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시민의 의견이 반영된 시설의 건설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국토교통부, 행복청, LH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해, 세종시민의 의견이 반영된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특히, 생활체육시설은 2030년 인구 50만 명의 자족도시에 걸맞게 건설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세종시의 생활체육시설은 종목에 따라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지역적으로 편중되어 있고 시민이 이용하는데 불편한 경우도 많고 심지어 시설의 배치가 잘못돼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다양한 생활체육시설을 많이 설치해 시민들께서 주말마다 즐길 꺼리가 넘쳐나서 주말이 되면 텅빈 도시가 아니라 다양한 즐길 꺼리로 북적거리는 도시로 변화시키는 기반을 마련해, 올해에는 이 공공체육시설의 설치와 운영에 효율성을 기할 수 있는 연구 활동에 많은 에너지를 집중시키고자 합니다.

어떤 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중용(中庸)에 이런 귀절이 있습니다. ‘성자 천지도야(誠者 天之道也), 성지자 인지도야(誠之者 人之道也)'. “성실이 하늘의 도리요, 성실을 실천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다.”라는 뜻으로 제 나름대로 다시 해석하여 ‘무엇이든 하고자 하면 얻을 수 있으니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삶에 참 맛이 있다.’는 것이 제 인생 좌우명이자 정치철학으로 ‘시민이 행복한 도시’는 실천하여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어 존경하는 35만 시민의 가슴속에 몸으로 실천하는 시의원으로 남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유철규 의원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명품도시란, 도시환경, 건축물, 교통, 안전 등 도시 기반이 잘 갖추어져 겉으로 보이는 도시의 모습은 물론, 이들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께서 자연과 도시환경을 보호하는 등 ‘시민의식’이 함께 성장해야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지속가능한 발전 동력을 가진 멋진 도시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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