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메모리 반도체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7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8일 발표했다. 4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4.84%, 영업이익은 8.74%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는 매출은 0.46%, 영업이익은 34.26% 감소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해 27조7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게 됐다. 이는 2018년 58조8900억원보다 30조원 이상 줄어든 수준이며 반도체 호황기 이전인 2016년 29조2400억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매출은 229조5200억원으로 2018년 243조7700억원보다 줄었으나 2016년 201조8700억원보다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의 악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8년 대비 1/3 수준에도 못 미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분기부터 빠르게 회복한 만큼 하락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계절적 비수기과 LCD의 지속적인 부진, 중소형 디스플레이 가동률 저하 등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줄어들어 3000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 사업 실적이 크게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등 세트 부문은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IM부문은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기에도 불구하고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 폴드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준수한 판매실적을 거둬 매출은 2018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저가 모델 라인업이 확대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생활가전은 QLED 8K TV와 ‘더 셰리프’, ‘더 프레임’ 등 TV의 판매가 늘고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등 라이프스타일 가전도 큰 호응을 얻어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이 올해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8~41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매출은 260조원대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과 데이터센터의 반도체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디스플레이 수요 역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이 부문의 실적이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G 스마트폰의 출시가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모뎀칩과 이미지센서의 판매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파운드리 사업의 고객사도 올해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인 만큼 이 부문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중국 바이두와 14나노 기반 인공지능(AI) 칩 ‘쿤룬’의 개발·생산하기로 하고 올해 초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디스플레이는 올해 5G 스마트폰 교체가 늘면서 중소형 디스플레이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QLED TV 판매 확대와 폴더블 등 신제품 수요도 늘면서 올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IM부문 역시 글로벌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스마트폰과 통신장비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5G 보급형 스마트폰을 포함한 중저가 영역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 증가폭은 기대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CE부문은 올해 글로벌 스포츠 축제 등 영향으로 TV판매가 늘어나고 게이밍 모니터, 노트북 신제품 등 판매가 반영되면서 준수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말께 각 사업부문별 실적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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