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는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동구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 앞에서 정현식 회장 고용안전 약속 이행 및 사모펀드 단체교섭 성실 응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하영 기자]
7일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는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동구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 앞에서 정현식 회장 고용안전 약속 이행 및 사모펀드 단체교섭 성실 응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하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해마로푸드서비스 맘스터치가 지난해 사모펀드에 넘어가며 직원들이 고용불안을 느끼는 가운데, 노조측에서 고용안전 등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측에 따르면 정현식 회장은 고용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언론에 발표했으나 이와 관련 사내에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7일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는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동구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 건물 앞에서 정현식 회장 고용안전 약속 이행 및 사모펀드 단체교섭 성실 응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박상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지회장은 여는말에서 “회사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던 사람들이 고용보장 등 아무것도 확답 받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정 회장이 언론에 밝혔던 고용안전을 보장하고 안전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측은 정 회장이 내건 직원 고용안정 및 처우보장 약속이 지난달 16일 열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협회장 취임식을 앞두고 벌인 ‘립서비스’였다고 꼬집었다. 실제 지난달 12일 직원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업무환경 조성 등 입장문 발표 후 정 회장측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박상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지회장. [사진=이하영 기자]
7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박상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지회장. [사진=이하영 기자]

이충수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부지회장은 기자회견문에서 “정 회장은 2019년 마지막날 종무식날까지 매각이나 고용안정 및 처우보장 등과 관련해 아무말도 없었다”며 “사모펀드측 또한 지난달 30일과 1월 7일자로 기본협약서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 개최를 요구했으나 조합원 자격에 시비를 걸며 교섭요구를 계속 거부했다”고 깊은 유감을 표했다.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박상배 지회장이 ‘수석부장’ 직위를 갖고 있어 사측(사용자)에 가깝기 때문에 “조합원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교섭테이블에 앉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현재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이사 권한대행이 된 박성묵 부사장(케이엘앤파트너스 전무)은 교섭 선결조건으로 조합원 명단 확인을 내건 상태다. 

반면 노조측은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은 정 회장이 1대주주로 있던 시절부터 사측이 함께 약속한 내용으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지 회장이 사용자에 가깝다는 이유로 교섭을 거부하는 것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지난 12월 입장문으로 밝힌 바와 같이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은 동일하게 약속한다”며 “단체교섭을 위한 조율 중에 있으며 원활하게 체결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다.

2019년 12월 31일 전자공시에 등록된 해마로푸드서비스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2019년 12월 31일 전자공시에 등록된 해마로푸드서비스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전자공시에 따르면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12월 27일 최대주주인 정 회장이 한국에프앤비홀딩스 유한회사와 진행한 주식 및 전환사채 매매거래를 종결했다. 당시 매매로 정 회장의 보유주식은 △58.34→1.06%(100만주)로 총 57.28%p 줄었다.

‘회장’ 직함은 갖고 있지만 1% 남짓한 보유주식에 불과해 정 회장은 사실상 해마로푸드서비스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기자회견이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외식업 기반 프랜차이즈기업 최초로 노조를 설립한 데 이어 사모펀드에 당당히 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기업 경쟁력을 높여 되파는 형태로 이익을 취한다. 때문에 지금까지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들은 대부분 맨 처음 인건비 줄이기에 나섰다.

이와 관련 곽철원 가맹거래사는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을 보면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가 꾸준히 성장했다”며 “이는 가맹점주가 가맹본사를 신뢰하고 사회적으로 건강한 기업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소비자는 착한 소비를 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이번 일을 통해 노사화합을 보여준다면 프랜차이즈 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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