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모든 시작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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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모든 시작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
  • 여용준 기자
  • 승인 2020.01.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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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1960년대말과 70년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력 가전제품은 텔레비전이었다. 1966년 LG전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흑백 TV 'VD- 191‘을 만들었고 4년 뒤인 1970년 삼성 역시 일본 산요와 함께 흑백 TV 'P-3202’의 생산을 개시했다. 

이어 1980년대에는 컬러 TV와 비디오 등 영상기기들이 주류를 이뤘다. 1990년대에 이르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운명은 조금씩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결과를 내기 시작했고 LG전자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에 혁신을 더했다. 이 가운데 두 회사는 모두 ‘통신’이라는 새로운 꿈을 가졌다. 

1990년대 초반에 휴대전화는 처음 등장했다. 거대한 차량용 전화였던 이 제품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이르러서야 진정 ‘휴대할 수 있는 전화’로 거듭났다. 

처음 휴대전화는 말 그대로 들고 다니면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이제 더 이상 집에서 전화를 기다릴 필요도 없고 커피숍에서 “삐삐치신 분”을 찾을 필요도 없다. 휴대전화는 “선이 없이 언제 어디서나 통화가 된다”는 믿음 때문에 더 이상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하연 없이 기다려야 했다. 

이런 휴대전화는 사실 굉장한 혁신이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휴대전화는 또 다시 혁신한다. 스마트폰의 등장이다. 과거에도 전화로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부실한 검색 플랫폼과 높은 이용요금은 우리가 IT강국으로 가는데 지름길이 됐다. 이런 여러 요구가 반영돼 오늘날의 스마트폰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지금은 스마트폰의 시대다. 

스마트폰은 기술과 아이디어가 모인 가장 세련되고 보편적인 전자기기다.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쯤 가지고 있고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과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10년이 넘었지만 이 시장은 여전히 크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여전히 스마트폰에 목을 매야 할 이유는 없다. 이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래 사업에 대한 구상도 게을리 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7일(현지시간) CES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각각 기조연설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미래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미래 비전은 인공지능(AI)과 로봇이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기 위한 아이디어 가전제품들과 웨어러블 로봇, 그리고 이들 모두를 연결케 할 AI가 있다. 

2010년대 이후 최근까지 전자기기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흘러갔다. 스마트폰은 초연결사회에서도 허브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기다. 그런데 올해 CES의 기조연설과 기자간담회를 보면서 언젠가 스마트폰도 흑백 텔레비전이나 냉장고처럼 시장의 중심에서 물러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스마트폰의 시대는 저문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올해 CES에서 AI와 5G 등 스마트폰 이후의 먹거리들을 대거 소개했다. 

영원할 것 같았던 것이 곧 종말을 맞을 전망이다. 이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시작한 곳에는 반드시 끝이 왔다. 

스마트폰 이후에 AI·5G 등, 무엇이 대세가 될지 여전히 할 수 없다. 다만 대세 안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시대를 무릅쓰고 쫓아갈 필요는 있다. 그것이 소비자건 기업이건 이 추격전과 무관한 사람이건 상관없다. 

모든 시작된 일에는 끝이 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시작한 일의 끝은 이전보다 더 빨라졌다. 우리 기업들은 다음 주력 제품에 대한 대비를 얼마나 철저하게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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