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4·15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4·15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장관을 오래 하게 될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비아냥 섞인 환영을 받고 있다. 김현미 장관이 국토부를 맡은 뒤 계속해서 집값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김현미 장관은 지난 6일 본부 실국장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장관을 오래 하게 될 것 같다. 이제 국민만 바라보고 열심히 일하자"고 말했다.

이날 확대간부회의에는 전국 지방국토관리청장 등 소속기관장까지 참여했다. 김 장관은 "최근 신년사에서 밝혔던 4개 중점 가치인 경제 활력, 혁신, 포용, 공정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각자 분야에서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2017년 6월 취임한 김 장관은 최장수 국토부 장관직 경신을 앞두고 있다. 올해 9월 이후까지 국토부 장관직을 수행하면 최장수 장관이 된다. 현재 최장수 장관 타이틀은 지난 이명박 정부 때 3년 3개월간 재임한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이 갖고 있다.

김 장관이 국토부를 장기간 지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각에서는 비아냥 섞인 환영이 이어지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문 정부 출범인 2017년 5월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5년 11.6% 올랐다. 집값을 체감할 수 있는 서울의 아파트 중위가격(가격 순서에서 중간 가격)은 문 정권 초기 6억원대 초반에서 지난해 9월 8억 7272만원으로 폭등했다.

대출규제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환제 등 여러 대책을 정부가 내놨지만, 매번 약발이 오래가지 못했다. 잠시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가도 부동산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부 전문가는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서는) 공급을 늘리고 시장경제에 맡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김 장관은 “인간의 존엄과 직접 관련된 주거 정책은 시장 경제의 룰에 맡겨둬서는 안 된다”며 계속되는 규제를 예고했다. 김 장관의 바람대로 올해에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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