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 3주구 아파트 단지. [사진=유준상 기자]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아파트 단지. [사진=유준상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분양 물량을 올해 내내 밀어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는 4월을 기점으로, 3월까지는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출시되는 재건축 분양물량이, 이후에는 상한제를 적용받은 저렴한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를 타겟팅한 물량이 쏟아진다.

6일 직방은 2019년 전체 물량의 37%를 차지했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올해 55%가량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초대형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가상한제 적용 유예의 마지노선 기한인 오는 4월 이전에 분양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서울 13개구(강남, 서초, 송파 등)와 경기 3개시(과천, 하남, 광명) 13개동,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서울 5개구 27개동을 추가로 지정했다. 해당 지역에 포함되는 재개발‧재건축 단지 중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거나 신청한 단지는 2020년 4월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하면 분양가상한제 적용에서 제외된다.

국내 최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계획세대수 1만2032세대)은 4월 이전에 분양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6702가구 규모의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역시 4월에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상한제가 적용되기 전이지만 서울 강남권의 대단지인 데다 시세차익이 보장되다 보니 청약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분양 물량은 정책변경 등의 영향으로 다수 2020년으로 연기됐다. 2019년 첫 분양을 예고했던 과천 지식정보타운 분양계획단지는 모두 2020년 이후로 분양일정이 변경됐다. 청약대기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재건축’ 등 매머드급 재건축 단지들의 일정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 유예 여파로 2020년으로 미뤄졌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51개 단지, 7만2502가구인데 이 중 2020년 4월까지 분양하는 단지는 11개 단지 2만6048세대이다.

전국적으로 봐도 2020년 분양예정단지 299개 단지 중 12개 단지가 3000세대 이상의 매머드급 단지로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각각 4개 단지, 인천시와 부산시에서 각각 2개 단지가 계획돼 있다. 특히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분양가 인하효과일 것이다.

4월 이후 저렴한 분양가를 원하는 수요자들로 인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청약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HUG의 ‘고분양가 관리지역’ 분양가 상한 기준 강화로 입지 좋은 단지들이 매력적인 분양가로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직방 관계자는 “올 5월 이후에 분양하는 아파트가 11개 단지, 1만6837가구로 상한제 적용 이후에도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다”며 “전체 분양예정 물량 중 36%가 4월 이전 분양으로 예정돼 있고, 나머지 64%는 4월 이후나 분양일정 미정을 계획할 것으로 전망돼 상한제 시행 이후에도 급격한 공급감소 현상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리하자면 2020년 청약수요자들은 두 가지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분양가상한제 적용 전 4월까지 청약을 받기 위해 움직이는 재건축 단지 수요자들과, 분양가 상한제 적용 이후 분양가 인하를 기대하면서 청약을 하려는 수요자들로 양분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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