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에 붉은 동백꽃이 어여쁜 시기다. [사진=제주관광공사[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에 붉은 동백꽃이 어여쁜 시기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겨울방학을 맞아 따뜻한 남쪽 제주를 많이 찾는 때다. 1월 제주는 걷기에 좋은 날씨기도 하지만, 한라산에는 눈이 한가득 내려 아름다운 겨울왕국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제주관광공사는  ‘멋진 새날을 희망하며, 엄블랑한 1월 제주’란 주제로 이 시기 제주에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길라잡이를 자청하고 있다. 

성불오름 [사진=제주관광공사]
성불오름. [사진=제주관광공사]

◇성불오름, 그대의 간절한 바람 그대로 이루어지리

성불오름은 구좌읍 송당리에 자리한다. 이름 유래는 정확하지 않다. 고려시대 이곳에 성불암이라는 암자가 있었다고도 하고, 성불천이라는 샘물도 있었단다. 누군가는 산체가, 누군가는 바위가 멀리서 보면 기도하는 모습을 닮았다고도 하니 궁금증이 생길 법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확한 것은 직접 올라 얻는 느낌 아닐까. 탐방 소요시간 약 40분이다. 번영로에서 접근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인근 관광기념품 판매소를 통하면 입구를 찾기 더 쉽다.

계속되는 오르막 때문에 슬슬 몸이 지쳐갈 때 쯤 갑자기 바뀌는 식생이 주의를 환기시키며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흐린 날 안개가 내려앉으면 그야말로 신선의 세계로 들어가는 감상에 젖을 수 있고 맑은 날 정상에서 따라비 오름과 한라산, 보름왓과 영주산, 그리고 멀리 성산일출봉까지 전망하면 벌써 뭔가 이뤄진 것 같은 좋은 기분으로 채워진다.

‣성불오름 :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2744-4(제주 민속식품 꿩 엿 전시 판매장)

사계리  [사진=제주관광공사]
사계리. [사진=제주관광공사]

◇사계절 멋지되, 오늘 더 새롭고 멋진 사계리

용머리해안과 산방산을 품은 마을. 화산이 만들고 세월이 깎아낸 그 웅장하고 독특한 매력은 이미 명성이 자자하고 사계바다 형제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 역시 명장면으로 꼽힌다.

물 빠진 해안, 세월을 증명하듯 푸릇한 이끼와 파도가 다듬어낸 돌의 형상은 지구라기보다 차라리 우주 어느 행성에 가깝고 전문가가 인정한 사람과 동물 발자국 화석 산지로 구석기 인류의 흔적마저 품었다. 그 신비로움에 끌린 사람들을 위해 늘어선 곳곳의 멋스런 카페가 오래된 건물을 활용하고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등 저마다 특색을 담았고, 한옥과자점도 이색적이다.

마을을 살짝 벗어난 주슴질 탐방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걷기 좋은 예쁜 길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탐방에 40분이면 충분하고 길가에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사계리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주슴질탐방로(입구맞은편 주차장)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3612

동백꽃길  [사진=제주관광공사]
동백꽃길. [사진=제주관광공사]

◇동백꽃 필 무렵, 짙고도 깊은 붉은 매력에 취해

무채색 계절에 생기를 불어넣는 겨울꽃 동백. 사랑스러운 애기동백과 짙붉은 토종동백이 개화시기를 달리하며 제주 겨울을 밝힌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 너머 아련한 사연이 있으니 툭, 툭, 송이 째 떨어지는 토종동백은 4・3사건 희생을 닮았다.

남원읍 의귀마을 4.3길, 동백나무 구간에서 그날의 아픈 기억을 더듬으며 꽃의 생기로 치유의 힘을 준다. 이웃한 신흥리는 300년 역사의 동백마을로 수km 동백가로수가 인상적이다.

마을 방문자센터에서는 식용동백기름을 활용한 식사체험, 동백오일 비누체험이 가능하다.사전 문의 및 예약 필수다.

‣의귀마을 동백나무길 :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의귀 4.3길 역방향, 의귀리 사무소, 의귀초등학교 지나 송령이골 가는 길)

‣신흥리 동백마을방문자센터 : 서귀포시 남원읍 한신로 531번길 22-1

‣세리월드 : 서귀포시 법환상로2번길 97-17

‣메이즈랜드 :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2134-47

한라산.  [사진=제주관광공사]
한라산. [사진=제주관광공사]

◇눈꽃 트레깅으로 만나는 겨울왕국

겨울 한라산은 겨울왕국, 은빛 보석산 그 자체다. 날이 찰수록 시야는 선명하고 겨울햇살 아래 거대한 보석은 더욱 빛나며 자꾸만 눈에 밟힌다. 겨울왕국 매력에 푹 빠져들 준비를 시작할 때. 보온병에 뜨거운 커피, 달달한 초코바만 챙기면 든든하다.

풍부한 경험으로 등반에 자신 있다면 백록담코스를, 조심스럽다면 사라오름이나 윗세오름을 골라도 좋다. 초보자는 무리하기보다 어리목에서 30분 거리 어승생악부터 도전할 것을 추천한다. 몸이 마음처럼 따르지 않는다면 차로 오르는 1100고지 휴게소에서의 눈꽃감상도 좋다.

하지만 아름다운 눈꽃을 감상하려면 만반의 준비도 필수다. 보온성 뛰어난 옷차림, 선글라스와 아이젠 등 기본 장비를 챙겨야겠다. 현지상황과 통제정보는 cctv,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미리 확인하자.

‣한라산 성판악코스 : 9.6km, 4시간 30분 소요(이상 편도) 백록담까지, 관음사코스 하산가능 ‣한라산 영실코스 : 5.8km,2시간 30분 소요(이상 편도) 남벽분기점까지

‣한라산 어승생악탐방 : 1.3km, 30분 소요(이상 편도)

레드향, 한라봉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레드향, 한라봉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1월 제주 방문 +α

◇1월에 해보면 좋은 레드향, 한라봉 따기 체험

감귤류 가운데서도 맛과 향이 풍부한 고급품종 한라봉과 레드향 체험은 아직까지 흔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다. 어린아이 얼굴만 한 큼직한 과실을 직접 따는 재미에, 내손으로 수확한 과일을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는 보람도 크다.

품종마다 수확시기가 조금씩 다른데 레드향은 12월부터 시작해 1월 중순까지, 이어서 한라봉 수확이 시작된다. 하우스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추위에도 OK. 눈이 오나 비가 오나 OK. 업체에 따라 지역에 따라 수확시기, 운영방식 등이 다를 수 있으므로 사전 문의를 통해 확인 후 찾는 것이 좋다.

‣정석원농원(레드향, 한라봉) :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404-1

‣해품은 체험농장(레드향, 한라봉) : 서귀포시 성산읍 서성일로 1073

‣제주제라향농원(레드향):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410-2

제주도립미술관.  [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도립미술관. [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도립미술관 10주년 특별전, 프렌치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

평소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 좀처럼 찾기 힘든 게 미술전시회다. 제주까지 가서 미술관이 웬말이냐 할 수 있지만, 설연휴 때여서 제주로 여행을 모처럼만에 떠났기에 오히려 가능한 기회일 수 있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제주도립미술관이 특별전을 열고 있다. ‘프렌치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는 모네, 르누아르, 밀레, 샤갈, 마티스 등 모더니즘 대표작가 45명의 작품 중 미국 브루클린 미술관의 소장 작품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다. 대중적 현대미술 출발로 여겨지는 모더니즘 전개와 미술사 혁명기를 살펴볼 수 있다.

함께 진행되는 <디지털로 만나는 유럽 모더니즘의 화가들>에서는 VR, 미디어아트, 스마트TV, 포토존을 통해 IT기술과 접목한 거장들의 작품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가. 미국 브루클린 미술관까지 가지 않아도 모네, 르누아르, 고흐, 세잔, 드가, 마티스등 세계적인 거장들을 만날 수 있다.

‣제주도립미술관 : 제주시 1100로 2894-78

제주도는 설연휴 기간 명절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내 곳곳에서 마련하고 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도는 설연휴 기간 명절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내 곳곳에서 마련하고 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에서 보내는 설연휴 명절 기분 누릴 곳

설을 맞아 귀향을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가족여행으로 제주를 찾는 이들도 있다. 명절은 명절 분위기를 느껴야 제격이다.

제주에서는 온 가족이 옛 풍습과 추억에 젖어볼 수 있는 세시풍속 체험을 준비했다. 제기차기와 널뛰기 등 전통놀이는 기본, 보기보다 쉽지 않은 놀이에 몸 따로 마음 따로 웃음보는 활짝. 전통 복장과 음식 나눔, 복조리 만들기, 민속놀이 경연대회 등 곳곳에 마련된 행사들로 명절의 의미를 끌어올리자.

목관아와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설날 당일과 다음날, 제주민속촌은 연휴내내, 설 전날과 다음날 문을 여는 국립제주박물관 등에서 설연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제주박물관 : 제주시 일주동로 17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 제주시 삼성로 40

‣제주민속촌 : 서귀포시 표선면 민속해안로 631-34

‣제주목관아 : 제주시 관덕로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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