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온라인 배달 주문 시장이 연간 9조원대 규모를 눈 앞에 둔 가운데 이른바 ‘플랫폼 노동자’로 불리는 라이더 처우는 퇴보하고 있어 우려된다. 무엇보다 다른 곳도 아닌 배달앱 시장 1위 업체 ‘배달의민족’ 배달 대행업체이자 계열사인 ‘배민라이더스’가 논란의 중심에 있어 책임론까지 대두된다.

지난 2일 유니온라이더 [사진=윤현종 기자]
지난 2일 라이더유니온 소속 배민라이더스 노동자들이 서울 강남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 남부스테이션 앞에서 '우리가 있어 배민도 있다'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현종 기자]

지난달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자사 배달노동자를 대상으로 새롭게 개정된 ‘배송대행 기본계약서’를 안내해 배포했다.

개정된 계약서에는 개정된 계약서에는 계약기간이 3개월에서 1개월로 변경된다는 내용과 함께 계약 종료일이 각 7일 전 또는 1일 전까지 종료 의사를 통지해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라이더유니온 소속 배달의민족(배민) 노동 조합원은 지난 2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 남부스테이션 앞에서 ‘2020 배민을 바꾸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모인 노조원은 배민에게 배달수수료 공지 시스템 변경, 입사일과 지역에 따른 수수료 차별 철폐, 근무 계약 일방적 변경 등 개선을 요구했다. 2015년 배민이 ‘두바퀴콜’을 인수하면서 배달대행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1만5000여명 라이더가 속해 현재 활동 중이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돈이 아니라 인간적 존중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측 일방적 근무조건 변경에 대해 같이 성장해 온 배달 노동자를 배려해 달라는 취지를 담았다.

반면 배민측은 라이더(배달 노동자)에게 최고 수준의 조건을 제공해왔다고 강조한다.

배민 관계자는 “상권과 배달지역 등을 고려해 각 상황에 맞는 최고 수준 수수료를 지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라이더를 착취한다거나 처우 등을 낮게 평가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이 챙겨 드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새롭게 갱신된 계약서에 대해서도 ‘라이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배민라이더스 분은 개인사업자로 건당 수입을 가져가는 ‘지입제’ 대행 기사로 자유롭게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근무 형태를 바꾼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에 통보해 계약해지를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실제로 회사에서 악용해서 한다기 보단, 업무 위탁 형태로 이뤄져있다 보니 배민라이더스 외에 조건이 좋은 타 업체로 이동을 원할 경우, 라이더가 언제든지 이동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을 뿐”이라며 “실제 해당 조항을 근거로 해고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민은 최근 독일 업체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되며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이 가운데 배민라이더스에 소속된 배달 노동자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해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라이더 두 곳에서 교섭 신청을 요구한 상태다. 양 노조가 대표단을 정하면 단체교섭을 통해 근로 조건 및 배달료 조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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