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2일 23대 회장(민선 제5대) 선거 당시 후보자가  농협중앙회 로비에서 대의원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병원, 최덕규, 박준식, 이성희, 하규호, 김순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2016년 1월 12일 23대 회장(민선 제5대) 선거 당시 후보자가 농협중앙회 로비에서 대의원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병원, 최덕규, 박준식, 이성희, 하규호, 김순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민선 제6대(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이달말로 다가왔다. 자산 규모 59조2000억원, 임직원 10만명, 조합원 213만명으로 국내 기업집단 서열 9위이며, 연간 수조원 예산이 오가는 농협중앙회 수장을 민간 선출하는 만큼 관심이 뜨겁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앞서 농협중앙회 제5대 김병원 회장이 재임 기간 ‘농가 소득 5000만원 달성’ 구호와 관련 활동 추진, 농자재 가격인하로 농합 조합원 이익 도모 등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이미지 쇄신이 있었다. 여기에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 다수가 586(50대로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세대여서 기존에 60대 중후반이 주도하던 선거와는 다른 판도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관심도 뜨겁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현재 △강성채 전남 순천 △강호동 경남 합천 △김병국 충북 충주 △문병완 전남 보성 △여원구 경기 양평 △유남영 전북 정읍 △이성희 경기 성남 △이주선 충남 아산 △이찬진 경북 안동 △임명택 강원 횡성 △천호진 서울 송파 △최덕규 경남 합천 △홍성주 충북 제천 등 총 13명이 등록됐다. 여기서 추가로 등록자가 나올 수도 있다.

제24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는 1월 31일 본사 대강당에서 대의원 투표로 치러질 예정이다. 대의원은 총 292명이며, 전국 조합장 1118명 가운데 번갈아가며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표에는 대의원 과반수가 참여해야 하며 다시 참여자 과반수 표를 얻어야 당선된다. 1차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가 투표를 재실시한다. 1위가 유리할 것 같지만 이 2차 투표에서 판도가 바뀌기도 한다. 실제로 2016년 선거 때 1차 투표에서는 이성희 후보가 104표로 1위를 차지했으나, 1차 투표 94표였던 김병원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163표를 얻어 126표에 그친 이 후보에 역전승을 거뒀다.

선거운동은 예비후보 등록과 최종 선거 참여하는 후보 등록 기간으로 연이어 진행된다. 현재는 12월 19일부터 1월 15일까지 예비 후보자 등록 기간이다. 이 기간에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어 문자, 전화, 명함, 정보통신망 등 홍보활동이 가능하다.

이후 다시 16, 17일 이틀간 최종 후보 등록을 실시해 이들간 공식 선거운동을 18~30일 사이 거쳐 1월 31일 투표가 진행된다.

기존 선거를 돌이켜보면 예비 후보 등록 기간에 10여명이 등장했다가 합종연횡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는 3~4명으로 좁혀져 왔다.

이번에도 역시 강호동, 김병국, 유남영, 이성희 등 예비후보 4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차례대로 농협중앙회 이사, 옛 농협중앙회 이사, 농협금융지주 이사, 옛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이다. 특히 유 예비 후보는 김병원 회장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고, 이 예비후보는 재도전이다.

하지만 이력만 보면 여원구, 이주선, 최덕규 예비후보도 전현직 농협중앙회 이사이고, 홍성주 예비후보는 농협하나로유통 이사이다.

한 농협 관계자는 “김병원 전 회장 임기가 3월 11일까지였으나 내년 4·15 총선에 전남 나주·화순 지역구 출마한다며 지난해 12월 16일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실시하게 됐다”며 “농협은 현재 농업 WTO 개도국 지위 포기, 가축질병, 고령화 등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선거에 참여하는 50대 젊은 대의원의 기대치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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