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막이오름 이미지컷. [사진=더본코리아]
(왼쪽부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막이오름 이미지컷. [사진=더본코리아]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막걸리 외식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큰손 백 대표 합류로 막걸리업계에 훈풍이 불거란 예상과 중소업체 점유율을 다 가져갈 것이란 우려가 공존한다.

2일 막걸리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입구에 막걸리 전문바 ‘막이오름’을 1월 중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막이오름은 ‘부담 없는 안주&생맥주처럼 즐기는 막걸리’를 콘셉트로 한다.

막이오름 안주는 6300~1만2900원까지 비교적 저렴한 수준으로 국물떡볶이, 어묵탕, 두부김치 등으로 구성됐다. 또 케그(생맥주 저장용기)에 담아 파는 한잔 탭 막걸리(1500원)를 비롯해 막이오름 막걸리(5500원)를 주력 판매한다.

안주는 부담 없지만, 막걸리 가격 관련 의견은 양분된다. 실제 12월 프리 오픈 기간 동안 가게를 찾은 고객 반응은 “요즘 물가에 비싸다”와 “적당하다”로 나뉘었다.

막이오름 내부, 케그로 막걸리를 따르는 모습. [사진=더본코리아]
막이오름 내부, 케그로 막걸리를 따르는 모습. [사진=더본코리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정용 프리미엄 막걸리 가격이 1병에 3000~4000원이고 유흥주점에서 판매하는 생막걸리도 해당 가격을 넘지 않는다.

더본 측은 대표 상품인 막이오름 막걸리 이외에도 12종을 함께 선보여 막걸리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제품을 맛보게 한다는 전략을 폈지만, 타 제품과 비교할 때 가성비 제품이라기에는 가격대가 높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이에 대해 더본 관계자는 “최근 막걸리주점은 프리미엄 지향 및 시장 활성화 한계에 부딪혀 침체된 것으로 안다”며 “막걸리시장 활성화와 한국음식문화 전파를 위해 임대료는 높지만 2030세대가 많이 모이는 신사동에 토속주 막걸리를 생맥주 같이 즐길 수 있는 매장을 론칭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백 대표 막걸리 외식 사업 진출에 대해 찬성과 반대로 양분된다.

반대 입장 관계자는 “중소상공인 중심 사업에 대기업 같은 영향력을 가진 유명 기업이 참여하면 시장 잠식 우려가 있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또 일각에서는 더본 프랜차이즈가 종목은 많으나 오래가는 브랜드가 적은 부분을 문제 삼기도 한다. 더본은 빽다방을 비롯해 새마을식당‧한신포차‧홍콩반점‧역전우동 등 대표 브랜드 14개에 총 20개 가량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한때 줄 서서 먹던 해물떡찜 등은 자취를 감춰 프랜차이즈 과다 론칭으로 추후 관리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본은 해물떡찜은 유사브랜드가 다수 생겨나 점주들 동의를 얻어 사업을 정리했고 현재 운영중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별 폐점률이 높지 않다고 해명했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막이오름 외부 사진. [사진=더본코리아]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막이오름 외부 사진. [사진=더본코리아]

찬성하는 입장에 서 있는 관계자는 “일부 막걸리업계 관계자 생각과 달리 ‘막걸리 경쟁자는 막걸리가 아니다’”라며 “외식기업가이자 영향력이 큰 방송인 백 대표 더본코리아가 업계에 합류하며 시장을 키울 수 있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2010년 붐이 일기 시작한 막걸리는 2011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으나 2015년 폐지된 바 있다. 4년 동안 막걸리 시장은 5000억원대에서 현재 3000억원대로 규모가 반 가까이 축소됐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처음 막걸리브랜드 개발을 선언했을 때 내부적으로 부침이 있었지만 막걸리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로수길에 테스트 매장을 오픈했다”며 “막이오름 가맹사업 전개 여부는 충분한 기간 동안 테스트 매장 운영 이후 결정될 예정이고 앞으로 2030세대 및 외국인 유입이 이뤄지면 막걸리 해외시장 공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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