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제약사들이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해 ‘의약품 구조조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10대 제약사들이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해 ‘의약품 구조조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 10대 제약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근 ‘의약품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특히 ‘라니티딘 사태’ 등 발암추정물질 이슈 등으로 기존 시장에 공백이 생김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해 기존 제품에 대한 허가 취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매출 상위 10위권 내 주요 제약사의 의약품 품목 허가건수는 137건, 품목 취하건수는 176건으로 집계됐다.

상위 10대 제약사에는 △대웅제약 △GC녹십자 △광동제약 △종근당 △유한양행 △한미약품 △셀트리온 △동아ST △일동제약 △제일약품 등이 속해 있다.

의약품 품목 취하는 출시된 지 오래됐거나 시장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의약품이 대상이 되며, 제약사들은 식약처에 해당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하해줄 것을 요청하면 관련 절차에 따라 기존 허가 내용이 취소된다.

올해 의약품 허가를 가장 많이 획득한 대웅제약의 경우 전문의약품 24개와 일반의약품 2개를 허가받았다. 반면 품목허가 취하건수도 64건으로 가장 많았다.

올 하반기 라니티딘 사태로 관련 성분 의약품 총 269개 품목이 판매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대웅제약 역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위장약 시장에서 약 300억원대 매출을 올리던 ‘알비스정’이 판매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2%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24개 제품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광동제약 역시 허가 취하 건수가 42건에 달했다.

광동제약은 전문의약품 분야와 당뇨병 치료제,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기존 제품의 시장경쟁력 약화로 허가 취하 요청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종근당, 동아ST, 한미약품 등이 허가건보다 취하건이 더 많았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허가 취하건의 증가에 대해 단순 수치 비교를 지양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의약품 허가 취하가 증가하는 것은 각종 악재로 인한 불가피한 허가 취하 건을 제외하고서는 시장경쟁력 재고 및 신약 개발 활동에 국내 제약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 제일약품, 유한양행, 일동제약 등은 상반기 보다 허가건수가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신약 개발 활동으로 국내 제약사의 허가 취하건이 증가하고 있지만 부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며 “시장 내에서의 건전한 경쟁과 기존 의약품의 지속적인 개선으로 해당 수치는 꾸준히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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