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전환좌담회] 2040년 미래사회를 어떻게 맞아야 할까?(상)
상태바
[시스템전환좌담회] 2040년 미래사회를 어떻게 맞아야 할까?(상)
지식 정보 소외 계층 일자리 위기 올 것
돌봄 시스템이 사람 통제… 자존감 고취 필요
기술이 삶 속에 밀접하게 들어올 것
병들어 죽어가는 과정의 두려움… 기술 도움 기대
일반인 과학기술 친숙해질 사회 분위기 필요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 연결하는 기술되길
  • 김용호 기자
  • 승인 2019.12.31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12월 13일 서울역 부근 ‘더 하우스 1932’에서 2040년 미래사회를 위한 정책 아젠다 등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좌담회가 열렸다. 오른쪽부터 서정주 온랩 코디네이터, 정구성 웰니스 코디네이터, 최미경 웰캄 I&D 기업부설연구소 연구소장,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사진=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2019년 12월 13일 서울역 부근 ‘더 하우스 1932’에서 2040년 미래사회를 위한 정책 아젠다 등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좌담회가 열렸다. 오른쪽부터 서정주 온랩 코디네이터, 정구성 웰니스 코디네이터, 최미경 웰캄 I&D 기업부설연구소 연구소장,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사진=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이뉴스투데이 김용호 기자] 세계는 시스템 전환 중이다. 과학기술이 경제 성장과 인류의 편리함에 지대한 기여를 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탄소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 치료 중심의 보건의료 시스템 등은 사회 양극화, 지역 소멸, 돌봄 케어를 위한 사회 서비스 비용 상승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8년 경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도 깊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혁신정책 3.0에 대한 논의가 부상하고, 2013년에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이용자를 중심에 두는 혁신 패러다임으로 전환을 요구하는 개방형 혁신 2.0이 발표된다.

2015년 UN은 193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인류가 해결해야 할 17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목표(SDGs)’를 합의했다.

이후 유럽연합(EU), 미국, 동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선 시스템 전환을 위해 다양한 실험들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용자가 혁신 주체로 참여하고 시민, 기업, 대학, 연구소, 정부 등 다양한 주체가 활발한 상호작용을 하는 리빙랩 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스템 전환을 위한 리빙랩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책연구자와 시민들이 일어난 사회혁신 운동을 과기정통부, 행안부, 산업부 등 부처가 받아내고 있다.

좌담회에선 사회의 변화를 꿈꾸며 길을 걷고 있는 네 분을 모셨다.

2019. 12월 13일 서울역 부근 ‘더하우스1932’에서 최미경 웰캄I&D 기업부설연구소 연구소장, 서정주 온랩 코디네이터, 정구성 웰니스 코디네이터,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을 만나 2040년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준비해야할 정책이나 과제가 무엇인지, 또 정부를 대상으로 제안하고픈 정책 어젠다나 사업은 무엇인지 물었다.

길을 걷는 이와 미래사회·전략 논의하는 자리

△성지은 연구위원=“미래, 나는 모른다. 이 미래가 어떻게 끝날지 관심이 없다. 다만 나는 이 미래가 어떻게 시작되는지 알고 싶다.”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는 이렇게 말하며 길을 걸어갔다.

제가 행정학에서 가장 많이 배운 이론 중 하나는 ‘환경’에 관한 것이었다. 객관적인 환경은 없으며 어떻게 해석하고 설정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시스템 전환의 방법론으로서 리빙랩 활동을 해오며 ‘미래는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이며, ‘누구나 그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체득하게 됐다. 모두가 네오라는 것을 깨달았다. 미래를 만들어 나감에 있어서 함께 걷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좌담회에는 길을 아는 분이 아닌 길을 걷고 계신 세 분을 모셨다. 서정주 온랩 코디네이터님은 기업서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환자들에게 어떤 사회가 필요한지 고민하며 한 걸음씩 나가고 계신다.

최미경 연구소장님은 완도 해양치유 블루 존 사업을 통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신다. 완도 주민들이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어느 곳에 내어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마을로 만들어 가며 그 의미를 글로벌을 향해 발신하고 계신다.

정구성 웰니스 코디네이터님은 증평군 주민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한 오프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계시며, 제도권과 함께 어우러지는 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저는 이 활동을 커먼즈로 새롭게 의미 부여를 하며 보다 큰 차원에서 활동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늘 좌담회는 2040년 미래상을 그리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이다. 2040년 미래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미래상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전략을 끌어내는 백캐스팅(backcasting) 방식을 활용해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미래를 그려 나갈 때 주어진 현재 상태를 어떻게 유지·개선해 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포캐스팅(Forecasting) 방식을 활용해 왔다. 백캐스팅은 이와 반대로 한 세대를 내다본 장기적인 미래 사회상을 설정한 상태에서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정책이나 기술을 거꾸로 구성해 나가는 것이다. 포캐스팅은 현 트렌드의 연장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시도가 어렵지만, 백캐스팅은 단·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정책들을 선택하고 이를 조합해 나가면서 근본적이고 전향적인 방안을 고려할 수 있게 된다.

△사회=현재 하고 계신 일에 대한 소개와 2040년 미래 사회에 해당 분야가 어떻게 변화하고 무엇이 필요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부탁드린다.

서정주 온랩 코디네이터가 2019년 12월 13일 서울역 부근 ‘더 하우스 1932’에서 개최된 시스템전환좌담회에서 우리 사회에서 병들어 죽어가는 과정의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과 사회가 도움을 주는 서비스들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서정주 온랩 코디네이터가 2019년 12월 13일 서울역 부근 ‘더 하우스 1932’에서 개최된 시스템전환좌담회에서 우리 사회에서 병들어 죽어가는 과정의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과 사회가 도움을 주는 서비스들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한 명의 선구자 아닌 함께 만들며 변화 이끌어야

△서정주 코디네이터=‘한국에자이’란 헬스케어 회사에서 인사관리와 기업사회 혁신 업무를 하고 있다. 기업의 비즈니스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늘 고민하고, 다른 분야들과 함께 좋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를 있게 하는 우리(나우)’란 사회공헌 프로젝트와 암 생존자 리빙랩을 진행하고 있다. ‘나우’는 장애가 있어도 나이가 들어도 질병이 있어도 편안하고 나답게 살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을 만들어 가는 활동이다.

고령화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인지장애를 앓게 된다. 해외의 다양한 사례들에 비춰 보면 인지장애는 꼭 약으로만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의료기술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지장애를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만들어낸 사회적 질병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병에 걸리게 되면 개인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회적인 책임과 변화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처음에 홀로 캠페인을 진행했었지만 사회는 바뀌는 것 같지 않았고 고민 끝에 여러 기관들과 협력을 하게 됐다. 근본적인 변화를 끌어내려면 정책, 제도, 사람, 생각, 시장, 행동 등이 바뀌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전체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방법을 찾다가 리빙랩에 대해서 흥미를 갖게 됐다. 마침 회사에서도 리빙랩을 하고 있었다. 리빙랩을 공부하다 송위진, 성지은 박사님들을 알게 됐고 암 생존자분들과 뜻이 있는 분들과 함께 ‘암 생존자 리빙랩’을 만들게 됐다. 암 환자라는 사회적 낙인과 편견 때문에 고생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을 만났고 공감하며 함께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사회 복귀율이 낮다는 연구 자료를 보았다. 국내 사회 복귀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과 대화를 하다 “법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또 어떤 제도를 벤치마킹해 지역사회에 도입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중앙정부가 큰 방향성을 가지고 복지 서비스를 보급 한다고 하더라도 지역마다 문화와 자원이 달라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역의 사회 복지는 역시 그 지역에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현재 암 생존자 리빙랩에선 본업이 있는 분들이 모여 의지를 가지고 변화를 꿈꾸고 있다. 더디지만 꿈꾸듯 노래하듯 춤추듯 가고 있다.

2040년 미래의 지구는 점차 자원이 줄어들고 지속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령화 등 여러 글로벌적 위기를 눈앞에서 마주해야하기 때문에 사회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가 변화를 하려면 전문가나 선구자 한 명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영향력을 만들어 내고 변화를 이끌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시스템 전환과 관련해 선두 그룹들이 깃발을 세워 줘야 그것을 보고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로드맵과 실험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박사님들로부터 배웠다.

최미경 웰캄 I&D 기업부설연구소 연구소장이 2019년 12월 13일 서울역 부근 ‘더 하우스 1932’에서 개최된 시스템전환좌담회에서 2040년 미래에는 지식과 정보에 소외된 사람들에게 일자리 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과학기술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최미경 웰캄 I&D 기업부설연구소 연구소장이 2019년 12월 13일 서울역 부근 ‘더 하우스 1932’에서 개최된 시스템전환좌담회에서 2040년 미래에는 지식과 정보에 소외된 사람들에게 일자리 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과학기술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지식과 정보 소외된 계층 일자리 위기 올 것

△최미경 연구소장=웰캄 I&D 기업부설연구소에서 낙후된 지역의 현안 과제들을 지역산업으로 극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실행까지 담당하고 있다.

기초 조사에서부터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기반을 조성해주는 업무로 모든 프로젝트가 10년 이상 긴 호흡을 가지고 진행되고 있다.

2030년까지 주력으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해양치유 산업인 완도군 블루 존 조성사업 프로젝트이다.

완도군의 주력산업은 수산업인데 가까운 미래에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변화로 어획량의 변화 등 전통적인 수산업의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수산업 중심의 어촌지역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전국적으로 수산물 판매량은 예전에 비해 약 20% 감소했다.

두 번째로 완도군은 지역소멸지수가 높다. 인구는 줄고, 젊은 여성의 인구가 적어 출산율이 낮으며, 청년들은 대도시로 이탈하고, 인구 유입은 되지 않고 있다.

이 두 가지 현안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판매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단기적인 대책보다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시작하였다.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 위기를 어느 정도 느꼈을 시점에 프로젝트를 시작을 하게 돼 시간이 촉박하다.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 2040년이 되면 많은 직업군이 사라져 인류의 일자리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짐작이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수록 인공지능(AI), 기계들이 인류가 행하는 노동의 많은 부분들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새로운 직업이 생긴다고 주장하지만 저는 굉장히 회의적이다. 연구자들이나 IT 전문가 등 전문 직종이 근무할 수 있는 새로운 직업들은 많이 창출될 수 있겠지만, 정보와 기술로부터 소외된 인구의 대다수는 구직의 기회라는 것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

이 부분을 공론화시키고 위기의식을 키워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에서 미래에 일을 하지 않아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화를 지급하는 기본소득 실험을 하고 있긴 하지만, 사람이 어느 정도 육체적·정신적 노동을 해야 삶을 건강히 유지시킬 수 있다.

이는 인류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지식으로부터 소외된 인류가 해야 할 일거리를 지금부터 준비하고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부분도 완도군 블루 존 조성사업에 포함되어 있다.

돌봄 시스템이 사람 통제…자존감 고취 필요

△정구성 코디네이터=택견 지도를 해오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다.

어르신들이 계신 곳에 가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가르쳐 드리고, 건강한 삶을 주제로 의식전환을 위한 모임을 가졌으며, 단식 등 건강 프로그램과 공연과 같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어르신들이 자존감을 찾는 등 많은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공연을 통해 남 앞에 서니 존재감을 느끼고, 주위에서 멋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삶의 활력을 가지게 됐다.

택견 연습을 하러 나오시는데 유대관계가 생기다 보니 서로를 챙긴다. 연습에 나오지 않은 분께 전화를 해 걱정을 해주는 등 상호 돌봄 시스템이 활성화됐다. ‘나는 저 사람에게 의미 있는 존재’라는 의식이 어르신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르신들께 질병이나 죽음에 관한 질문을 조심스럽게 드렸다. 당신들은 죽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겠는데 병들어가는 과정이 무섭다고 했다. 의료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몸이 아픈 상태로 오랜 삶이 지속되는 되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미래 사회에선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더욱 시스템으로 사람들을 통제할 텐데, 거기에서 어떻게 해야 당신의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며 삶을 당신의 의지대로 선택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이를 위해선 그분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을 바탕으로 자존감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르신들의 의식 전환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지역에서 하고 싶고, 이러한 일들이 확대가 될 수 있게끔 제도권과의 협력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2019년 12월 13일 서울역 부근 ‘더 하우스 1932’에서 개최된 시스템전환좌담회에서 미래를 만들어나감에 있어서 함께 걷는 사람들을 만들어 가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2019년 12월 13일 서울역 부근 ‘더 하우스 1932’에서 개최된 시스템전환좌담회에서 미래를 만들어나감에 있어서 함께 걷는 사람들을 만들어 가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기술이 삶에 밀접하게 들어올 것…긍정적 부분 있어

△성지은 연구위원=과학기술 등이 우리 사회를 제어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우리의 삶 자체를 윤택하게 해주는 부분도 있다.

문명의 발전에 있어서 기술의 발전은 불가피하고, 특히 우리나라는 기술 진흥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기술이 우리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들어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선택을 할 수 있다. 2040년 미래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기술로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 보완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며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기술을 활용해 무언가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긍정적인 면을 감안해 2040년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을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다.

병들어 죽어가는 과정의 두려움…기술과 사회 도움주길

△서정주 코디네이터=아파서 죽어가는 과정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원치 않게 아팠을 때 어떤 것을 마주하게 될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데이터나 기술에 대해 많은 규제가 있기 때문에 접근이 어려워 사회문제를 해결할 실험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와 관련한 데이터와 기술에 대한 연구가 보다 많이 이루어져, 우리가 질병에 걸렸을 때 적절히 대응해 치료할 수 있고, 치료가 안 된다 하더라도 덜 고통스럽게 살 수 있으며, 존엄성 있는 죽음을 맞이하는데 기술과 사회가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얼마 전에 요양원에서 한 어르신이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 경찰이 와야 하고, 운명 직전에 구급차로 병원에 입원시켜 사망 선고를 받아야 하는 모습을 보며 ‘과연 이런 상황이 평화롭고 존중받는 죽음일까?’라는 생각에 회의를 느낀 적이 있었다.

고령화 사회에선 사망자의 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집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경우 도움을 주는 서비스, 삶이 보다 더 편안질 수 있는 서비스들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 기술 받아들일 수 있는 체제 구축돼야

△최미경 연구소장=할머니, 할아버지 등 일반인들이 기술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일상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이 발달하며 인간의 삶이 보다 편리해지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노동의 효율을 높여 보다 많은 활동들을 할 수 있게 된 긍정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기술사회에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근원적인 모습과 충돌하는 대단히 큰 기준들이 몰려올 것이란 예측을 한다.

기술에 대한 정보나 향후 맞게 될 기술사회라는 부분들이 일반인들한테도 편하게 이해되어지고 이런 것들을 맞을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최근 언론에 과학자들이 많이 나와 과학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늘고 있다. 시민들이 과학기술에 대해 보다 친근해지면 그들 스스로 다가올 기술 사회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고,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해 보았다.

정구성 웰니스 코디네이터가 2019년 12월 13일 서울역 부근 ‘더 하우스 1932’에서 개최된 시스템전환좌담회에서 지역 이기주의 극복을 위해 의식이 전환된 또래가 먼저 존재를 하고 그 존재가 또래들에 의식을 확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정구성 웰니스 코디네이터가 2019년 12월 13일 서울역 부근 ‘더 하우스 1932’에서 개최된 시스템전환좌담회에서 지역 이기주의 극복을 위해 의식이 전환된 또래가 먼저 존재를 하고 그 존재가 또래들에 의식을 확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정구성 코디네이터=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관계성을 갖고 치유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모든 사람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질병을 앓다 죽거나, 사고로 급작스럽게 죽거나, 건강하게 살며 천수를 다 누리고 죽을 수도 있다. 다양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사람이 존엄하게 생을 마무리하는데 과학기술이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죽음 역시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어르신도, 청년도, 아이들도 죽음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많이 달라진다. 두려우니 앞을 생각하지 않고 자꾸 과거를 바라본다. 이는 우울증과 치매의 원인이 된다.

이런 부분을 사회 제도와 과학기술이 잘 받아내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본다.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 연결시키는 과학기술 되길

△서정주 코디네이터=과학기술의 방향성이 사람에게 향해야 한다는 정구성 선생님의 말씀에 동감한다.

사회가 불평등하고 소득격차가 심할수록 건강의 격차도 심하게 벌어진다. 기술이 때론 사람을 소외시키고 격차를 더 심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네덜란드와 같은 유럽 국가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 과학기술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고, 자연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사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기사는 [시스템전환좌담회] 2040년 미래사회를 어떻게 맞아야 할까?(하)에 계속 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