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현종 기자] 올 한해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이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갔다. 배달과 숙박앱을 통한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경쟁 구도가 심화되는 와중에 각 업계 1, 2위 업체가 큰 변화를 맞이했다. 양쪽 업계는 M&A로만 약 5조원 이상 금액이 오고가면서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사진=각 사]
야놀자(왼쪽)와 여기어때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숙박: 올해만 5개 인수한 ‘야놀자’, 새 주인 찾은 ‘여기어때’

숙박O2O 플랫폼에서 업계 1, 2위를 질주하고 있는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각 사만의 전략을 구사하면서 몸집을 키워 나갔다. 

야놀자는 올해 2월부터 객실관리 자동화 시스템 업체 ‘가람’과 ‘시리얼’을 인수한데 이어 ‘우리펜션’ ‘데일리호텔’ ‘이지 테크노시스' 등 5개 호텔 및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업체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야놀자는 동종 업계 3위 플랫폼사인 ’데일리호텔‘까지 흡수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여기어때는 올 초 창립자인 심명섭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경영권에 공백이 생기며 표류하던 차, 새 주인을 만나 중심을 잡게 됐다.

영국 사모펀드 CVC캐피털은 지난 9월 4000억원에 여기어때를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획득했다. 이와 동시에 전 지마켓-옥션 합병을 이뤄내 업계 내 M&A 전문가로 알려진 최문석 신임 대표를 영입해 향후 M&A 가능성도 열어놨다.

국내 숙박앱 1, 2위 업체가 나란히 인수합병을 통해 중심을 잡아가면서 업계에서는 경쟁 ‘제2라운드’를 예고했다. 양사 모두 견고한 B2C 플랫폼에 B2B 숙박 예약 플랫폼 회사를 인수하는 데 관심이 높아 경쟁 구도가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 배달앱 서비스인 배달의민족(왼쪽)과 요기요 로고. [사진=각 사]
국내 배달앱 서비스인 배달의민족(왼쪽)과 요기요 로고. [사진=각 사]

◇배달: 4조7500억원 ‘빅딜’…‘배달의민족-요기요’ 합병

배달O2O 시장에서는 올 연말 대형 M&A가 이뤄지면서 유통공룡업체 탄생이 예고됐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3일 요기요와 배달통 배달앱을 운영하고 있는 독일 업체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됐다. 배달앱 2, 3위 업체가 1위를 집어 삼키는데 소요된 비용은 40억달러, 한화 약 4조75000억원 규모였다.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아시아 시장 도전을 위해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우아DH아시아’는 배달의민족이 진출한 베트남을 포함, 딜리버리히어로가 진출한 대만·라오스·싱가포르 등 아시아 11개국 배달 사업을 관리하게 된다. 또 5000만달러 규모 혁신 기금도 설립했다.

현재 이들 합병 마무리 단계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남겨놓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양사 시장 점유율이 전체 배달앱 시장의 95%를 차지해 정치권과 업계에서 독과점 논란이 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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