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마트에서 쇼핑하는 사람들. [사진=이하영 기자]
서울 한 마트에서 쇼핑하는 사람들. [사진=이하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올려요, 올려요, 올려요.” 연말 외식‧HMR(가정간편식)‧라면 등 식품가격이 치솟고 있다. 식품업계는 줄어드는 영업이익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하지만 각박해지는 밥상인심에 서민들은 한숨이 늘고 있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26종 평균 2.0%)‧버거킹(27종 평균 2.5%) 등 외식기업과 농심(2종 평균 11%)‧코카콜라(11종 평균 5.8%) 등 식음료기업이 12월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앞서 올봄에도 식품 가격 인상이 있었다. 롯데제과 나뚜루 3종 평균 12.1% 인상에 이어 대상은 고추장과 된장 등 주요 원부재료 5종을 평균 7.4% 올렸다. SPC삽립은 빵 123종을 평균 6.9%, SPC 파리바게뜨는 73개 품목 가격이 평균 5.5% 상승했다.

가격 인상 주요 원인으로는 원부자재 인상 및 인건비와 물류비 감당분 상승이 손꼽혔다. 원부자재 값은 지속 상승하지만 그동안 불경기로 제품 가격을 올리기 어려워 기업에서 감당해 왔다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이와 관련 국내 대표 식품회사 임원 중 한명은 “90년대 10%를 넘었던 영업이익이 최근 1~2%에 불과한 곳이 수두룩하다”며 “저성장 기조가 이어져 기업도 부담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어 가격 인상을 단행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노브랜드 버거 4700원 ‘NBB 오리지날 세트’. [사진=이하영 기자]
노브랜드 버거 4700원 ‘NBB 오리지날 세트’. [사진=이하영 기자]

실제 각 식품기업은 영업이익 저하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올해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을 지속해왔다.

10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인상률이 7.2~12.4% 내외로 적지 않았다. 상품별로는 △사조대림 ‘부산어묵 얇은 사각’ 12.4% △해태제과 ‘맛동산’ 11.3% △롯데제과 ‘카스타드 오리지날’ 10.9% △롯데주류 ‘처음처럼’ 7.2% △하이트진로 ‘참이슬’ 7.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소비자 가성비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년째 ‘가성비’를 표방한 상품들이 지속 흥행한데 이어, 올해 신세계푸드에서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가 선전하며 흐름을 공고히 했다.

가성비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는 이커머스에 대항하기 위해 마트업계 강자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각각 ‘에브리데이 국민가격’과 ‘통큰할인’ 등을 내세워 초저가 전략을 펼쳤다.

송파구에 사는 심현선(40대‧여)씨는 “요즘 만원 이하 제품 몇 개만 사도 양이 적어 금세 10만원이 넘는다”며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비해 필수품인 식료품 값은 지속 상승해 할인 상품만 바라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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