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커피는 새해부터 갑작스런 일부 원부자재 인상을 예고했다. [사진=할리스커피 홈페이지]
할리스커피는 새해부터 갑작스런 일부 원부자재 인상을 예고했다. [사진=할리스커피 홈페이지]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올해 커피전문점 소비자만족도 1위 할리스커피가 내년 초부터 시럽가격을 최대 19.6% 인상키로 하자, 가맹 점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무료 사이즈업이나 텀블러 할인 등 다수 이벤트 비용을 가맹 점주에 전가해온 것도 모자라 과육음료 원료가 되는 품목들에 대한 공급가액 줄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다.

30일 할리스커피 가맹 점주 A씨에 따르면 본사는 다음달 1월 1일부터 시작되는 ‘제품의 원부자재 및 인건비의 지속적인 상승’을 이유로 과육음료 원료가 되는 퓨레와 스무디 등 7개 품목 가격 인상을 지난 18일 통보했다. 이중 스무디를 제외한 5종 평균 인상률은 무려 17.9%다.

A씨는 “인상 제품은 고객에게 고른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교체 불가능한 제품”이라면서 “거래처 변경이나 제품 가격인상 없이 왜 가맹점주가 감당해야 하는 물류 가격만 급격히 인상하는지 모르겠다”며 가맹 점주만의 희생을 강요하는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할리스커피가 2020년 1월 1일부터 인상을 예고한 7개 품목. 전부 본사에서 공급받을 수밖에 없는 원부자재로 최대 19.6% 인상됐다. [사진=이하영 기자]
할리스커피가 2020년 1월 1일부터 인상을 예고한 7개 품목. 전부 본사에서 공급받을 수밖에 없는 원부자재로 최대 19.6% 인상됐다. [사진=이하영 기자]

실제 취재 결과 시럽 유통업계에서의 급격한 공급가 인상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커피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매장공급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 공급처를 변경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면서 “가맹 본사가 거래처 변경 등 가맹 점주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했어야 옳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할리스커피측은 “내년 1월부로 인상하는 7개 제품은 협력사에서 공급받는 식자재로 안타깝게도 원자재, 인건비 등 관련 구매가가 상승해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며 “해당 7개 제품을 활용한 매장 매출은 5% 미만으로 점주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공급가 인상 이유를 밝혔다.

또 할리스커피는 이전부터 각종 이벤트에 가맹점주 부담을 전가해왔다.

실제 커피 음료 무료 사이즈업(500원)은 전액 매장 부담이다. ‘12+1쿠폰’ 사용 시 아메리카노 경우 1000원 공제, 이외 제조음료 음료원가만 본사에서 부담한다. 커피MD 1만원 이상 구매 시 주어지는 아메리카노(R) 쿠폰도 본사 지원은 1000원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텀블러할인(300원) 및 모바일 쿠폰 수수료(8.8%) 등 이벤트 비용이 가맹점주 몫으로 전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새해부터 LG유플러스 나만의 콕 서비스에서 에그마요 샌드위치 반값할인을 진행하라는데 재료비가 (총 금액) 반값이라 팔아도 남는 게 36원에 불과하다”며 “사모펀드 매각 이후 1년에 한 번씩 있던 본사 설명회도 없어져 본사에서 소통은커녕 매번 일방적인 통보만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왼쪽부터) 에그마요 샌드위치, 딸기레몬티. [사진=할리스커피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에그마요 샌드위치, 딸기레몬티. [사진=할리스커피 인스타그램]

일각에선 공급가 인상 등이 내년 상반기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는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앞두고 영업이익 극대화를 노렸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2013년 IMM PE는 블라인드펀드 아이엠엠 로즈골드2호를 통해 할리스커피를 인수했다. 할리스커피는 인수 당시인 2013년 매출 685억원, 영업이익 7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549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으로 5년 만에 외형이 2배 이상 성장했다.

IMM PE는 이미 600억원 상당 투자금을 회수했으며 내년 상반기 리캡(자본재조정)을 통해 원금 회수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2016년 실패한 매각도 재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점주들은 “영업이익만을 극대화해 원금 회수 이후 껍데기만 남은 상태로 매각할지 모른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할리스커피 일부 원부자재 인상을 두고 곽철원 가맹거래사는 “원부자재 20%에 가까운 수수료 앙등(昂騰) 현상은 말도 안 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해도 될 만큼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원두‧우유 등 주요 식재의 원가 또한 지속 상승하고 있으나, 해당 메인 식재는 점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사차원에서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행을 15일 앞두고 공지해 (제품이) 필요한 점주들이 미리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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