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정부가 12·16대책을 발표한 지 일주일만인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이 전주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4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10%를 기록해 전주(0.20%) 대비 절반으로 축소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인 12.16대책 영향으로 고가아파트 위주의 급격한 매수심리 위축 및 관망세가 확산하면서 25개 구 중 21개 구가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사진=픽사베이]

실제로 전국 아파트 가격은 이번 주 0.10% 상승하며 전주(0.11%)보다 소폭 줄었다.

상승 폭을 주도하던 강남 4구의 경우 0.10% 상승하며 전주(0.33%)보다 상승률이 3분의 1이상 감소했다. 서초구(0.33% → 0.06%), 강남구(0.36% → 0.11%), 송파구(0.33% → 0.15%), 강동구(0.31% → 0.07%) 모두 상승률이 줄었다.

강북 아파트 가격을 주도하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역시 상승 폭이 감소했다. 마포구(0.19% → 0.11%), 용산구(0.18% → 0.09%), 성동구(0.09% → 0.07%) 모두 상승 폭이 줄었다.

경기도는 지난주 상승 폭(0.18%)을 유지했다.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에 포함된 과천시(0.40%)는 4주 연속 오름폭이 줄어들었지만, 역시 상한제 지역이 된 광명시(0.43%)는 전주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세종(1.33%), 대전(0.32%), 부산(0.08%) 등에서 상승하면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6% 올랐다. 

한편,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이번주 0.23% 오르며 전주(0.18%)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전국 전세가 상승률도 지난주 0.13% 오르며 전주(0.11%)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구의 경우 최근 학군 수요 증가와 전세 매물 품귀 현상으로 전셋값이 0.52% 올랐다. 

송파(0.35%)·서초(0.32%)·강동구(0.20%)도 방학 이사철과 청약 대기 수요 등으로 상승 폭을 전주보다 확대했다. 

수도권은 상승 폭이 0.17%로 전주 수준을 유지했고 지방은 0.06%에서 0.10%로 다소 올랐다. 지방에선 5대 광역시가 0.09%에서 0.11%로 오른 가운데 세종 전셋값이 0.90%에서 2.17%로 대폭 상승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최근 전셋값 상승세는 비교적 거래 비중이 크지 않은 일부 고가 전세 아파트값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서민이 많은 중저가 주택과 다세대·연립주택 등은 최근 전세가 상승세 속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12·16대책을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상승폭이 줄면서 효과를 나타내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아직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며 "특히, 전세가 문제인데 정부가 주택과 다세대·연립주택 등의 가격은 안정적이라고 했지만, 아파트와 비교하면 안정적이라는 것이지 이마저도 모두 상승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11월 기준 아파트 전세가격은 0.41% 올랐으나 단독, 다가구의 경우 0.04% 올랐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