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왼쪽),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진=LG전자, LG디스플레이]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왼쪽),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진=LG전자, LG디스플레이]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내년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CEO들이 각각 데뷔전을 치른다. 최근 LG그룹 전자 계열사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CEO들의 어깨가 더 무겁다. 

권봉석 LG전자 사장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조성진 전 부회장에 이어 새 CEO로 결정됐다. 권 사장은 MC/HE사업본부장으로 CES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CEO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부터 HE사업본부장으로 LG전자 올레드 TV의 성공을 이끈 권 사장은 지난해 12월 MC사업본부장을 겸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초 CES에서는 스마트폰과 TV 수장 자격으로 참가해 8K TV와 롤러블 TV를 포함해 듀얼 스크린까지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 CES에서 CEO 자격으로 참가하는 만큼 스마트폰과 TV뿐 아니라 생활가전, B2B, 전장부품 등 다양한 분야의 성과와 계획을 전해야 한다. 또 삼성전자와 8K TV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올레드 TV의 기술력도 과시해야 한다. 

특히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행사를 앞두고 참가 업체 간 상호비방 금지 조약을 추가했다. 만약 참가업체가 타 업체를 비방할 경우 경고를 받거나 심하면 부스를 철거할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삼성전자 QLED TV를 겨냥한 광고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CES에서는 상대를 겨냥한 광고 대신 자사 제품의 기술력을 과시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CES에서 공개됐지만 해를 넘겨 출시되는 롤러블 TV의 개선된 모델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TV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았다. 내년에는 도쿄올림픽도 있어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상반기 중 열리는 최대 규모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롤러블 TV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CES에서 공개된 LG전자 롤러블 TV. [사진=LG전자]
올해 초 CES에서 공개된 LG전자 롤러블 TV. [사진=LG전자]

TV 외에 인공지능(AI) 씽큐(ThinQ)로 연결되는 토탈 솔루션을 담은 대규모 체험존과 자동차로 확장된 웹OS 솔루션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의 웹OS 오토는 리눅스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커넥티드 카의 서비스 허브 역할을 하도록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지원한다. 개방형 전략으로 시스템온칩(SoC)부터 클라우드까지 다양한 기술 기업이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자동차시트 선두업체인 애디언트와 웹OS 오토를 적용한 커넥티드 카를 전시부스에서 선보인다. 탑승객은 좌석에서 인터넷 라디오, 비디오 스트리밍 등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다.

또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Qt, 룩소프트 등 웹OS 오토 개발에 함께 한 기업들과 각각 전시부스에서 웹OS 오토를 전시한다. 

이밖에 가정용 채소재배기와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 등 혁신제품과 LG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권 사장이 CES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CES가 정말 첫 무대다. 그동안 LG전자와 LG화학 등에서 전략기획·재무·경영관리 등 역할을 수행한 정 사장이 CES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사장은 CES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사장은 올해 부스에 선보인 LG디스플레이의 신기술과 내년 사업계획 등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전임 한상범 부회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30년 넘게 재직한 엔지니어 출신 전문가로 기술과 업황에 능통한 사람이었다. 정 사장의 경우 기술적 측면보다는 경영과 재무관리에 능한 인물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술에 대한 답변이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정 사장의 경우 OLED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인 만큼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을 포함한 경영 상황에 대한 질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기술과 사업전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당장 위기관리 능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의 88인치 8K CSO.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더 강화된 성능의 크리스탈사운드올레드(CSO)와 크리스탈모션올레드, 투명올레드 등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차량용 P-OLED 제품도 라인업을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 주 중 전시품목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LG그룹 전자·통신계열사에서는 권봉석 사장과 정호영 사장 외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등이 참석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외에 기업들은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는 대신 타사 부스를 둘러보며 사업 시너지 효과와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탐색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구광모 LG 회장이 ‘디지털 전환’을 강조한 만큼 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신기술에 대한 탐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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