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올해 프랜차이즈업계는 연초 최저임금인상부터 시작해 국민적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프랜차이즈는 외식 레스토랑이나 편의점 등 인건비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 당장 최저임금인상으로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 고용이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편으로 아르바이트생들 중에는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최저임금 상승에 찬성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본부 투명성을 강조하며 3월까지 가맹사업법을 개정하며 창업희망자에 제공하는 정보공개서 공개 범위에서 필수품목 중 최근 1년간 공급가 상하한선 등을 포함했다. 이와 관련 프랜차이즈업계는 “필수품목 공급가는 영업기밀”이라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협회)를 통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10월에는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이 제7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정 회장은 협회장 선출 후 일주일만에 맘스터치를 사모펀드에 매각해 논란이 됐다.

125만명 종사자를 거느리고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랜차이즈업계가 올해 겪은 성장통 5가지를 손꼽아본다.

충청남도 당진시 한 편의점에서 점주가 인건비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남도 당진시 한 편의점에서 점주가 인건비 부담에 주말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최저임금인상…감당 ‘못해’ vs 정당한 ‘대가’= 올해 가장 많이 나온 말 중 하나는 ‘최저임금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영업자나 기업 사업 위축 이유를 들 때 최저임금인상은 단골로 등장했다.

최저임금은 지난해 7530원에서 올해 8350원으로 인상됐다. 이는 전년대비 2018년은 16.4%, 2019년은 10.9% 상승한 수준이다. 2년 동안 지속해 최저임금이 10% 넘게 인상되며 업계와 아르바이트생 등 목소리가 양분됐다.

실제 최저임금 상승분 감당 어려움을 호소한 자영업자 중에는 편의점이나 대형 음식점을 중심으로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거나 아예 무인으로 대체한 경우도 많았다. 이에 상반기 프랜차이즈 박람회 화두는 ‘무인’ 시스템일 정도였다.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방문한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방문한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공정위 정보공개서 내용 확대…업계 ‘반대’= 16일 열린 협회 이‧취임식에서 신임 정현식 협회장은 “가맹사업법 개악 저지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헌법소원 소송을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협회는 1월 23일 차액가맹금 등을 공개하도록 한 공정위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국민 권리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당초 협회는 개정안 시행 전에 헌법재판소 판결을 받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올해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도 이와 관련 이렇다 할 결정 사항은 알려진 바 없다.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매출 상위 50% 이상 필수 품목 등 최근 1년간 공급가 상하한선 등이 정보공개서에 포함돼 업계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2020년 1월 1일부터 3년간 임기인 정 협회장이 헌법소원을 끝까지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정보공개서 개정을 둘러싼 공정위와 협회 알력다툼은 장기전에 돌입했다.

11월 수원 나혜석거리에 오픈한 교촌치킨 직영점 ‘인계점’ 내부. [사진=교촌에프앤비][사진=이하영 기자]
11월 수원 나혜석거리에 오픈한 교촌치킨 직영점 ‘인계점’ 내부. [사진=교촌에프앤비][사진=이하영 기자]

◇ 달라지는 프랜차이즈…전문경영인 도입 ‘체계’+임대료 낮춰 ‘실리’=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4월 롯데쇼핑 등에서 40여년간 일한 전문경영인 소진세 회장을 선장으로 세웠다.

소 회장은 올 3월 창립 28주년 기념식에서 퇴진한 창업주 권원강 회장의 빈자리를 ‘체계’로 채워 넣었다. 부실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 관련 기업만 남겨 3분기 매출은 2분기 대비 약 16%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는 싱가포르 여행객들이 꼭 찾는 맛집으로 손꼽히는 점보씨푸드가 국내 론칭했다. 연안식당 등을 운영하는 디딤 자회사인 TCI와 점보씨푸드 본사인 싱가포르 점보그룹이 지분을 반반씩 투자해, 조인트벤처 JD F&B를 설립하는 형식으로 오픈됐다.

특히 점보씨푸드는 여의도‧강남역 등 기존 중심상권을 벗어난 서울 도곡동에 첫 매장을 열어 우려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우려와 달리 점보씨푸드는 5개월 가량 지난 현재 주말이면 2시간 정도 줄을 서야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임대료를 줄이고도 고객잡기에 성공해 실리를 추구한 케이스로 주목된다.

16일 열린 ‘2019 협회 송년회 및 협회장 이취임식’에서 정현식 제7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협회장이 협회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16일 열린 ‘2019 협회 송년회 및 협회장 이취임식’에서 정현식 제7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협회장이 협회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 협회장 당선 후, 맘스터치 사모펀드 매각 논란= 5일 정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해마로푸드서비스 주식 5478만2134주를 사모펀드인 케이엘앤파트너스로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주식은 지분 57.85%으로 총 매각 금액은 1973억원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회사로 토종 버거 프랜차이즈, 가성비 버거 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액 821억원에 영업이익 76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갑작스런 사모펀드 지분 매각은 11월 29일 정 회장의 제7대 협회장 당선 후 전격 발표돼 논란이 됐다. 프랜차이즈업계를 대표하는 얼굴이 된 협회장이 사모펀드에 회사를 넘겼다는 사실에 반발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근로자측도 3일 사모펀드 입성을 앞두고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에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설립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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