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그니처 올레드 R. [사진=LG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올해 1월 공개돼 연내 출시가 예상됐던 LG전자의 롤러블 TV가 결국 해를 넘겨 출시될 전망이다.

LG전자는 마케팅과 생산, 판매 등 여러 부분과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출시시기를 조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자업계 일각에서는 내구성이나 사용 편의성 등 개선할 부분이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연내 출시되지 않는다. 이어 내년 초에도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TV라는 점에서 마케팅과 생산, 판매 방식 등 모든 부문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 남아 있다”며 “주문 제작 등을 포함해 다양한 판매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TV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출시가 조심스러웠다. 내년에는 도쿄올림픽을 포함해 TV 시장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출시하는 것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G 롤러블 TV는 올해 초 ‘CES 2019’에서 처음 공개된 후 1년 동안 국내·외 전시회에서 소개만 됐을 뿐 정식 출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권봉석 당시 LG전자 MC/HE사업본부장(現 대표이사)은 올해 초 “롤러블 TV는 현재 적절한 가격을 책정하는 단계로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선진 국가들을 중심으로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성장 시장인 중남미와 아시아에서도 프리미엄 TV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8월에는 65인치 롤러블 TV가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방송통신기자재 적합성평가 ‘적합등록’ 인증을 받았다. 통상 전파연구원 적합등록 인증을 받은 제품이 4개월 이내 출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12월 중 출시가 예상됐으나 이보다 더 미뤄지게 됐다. 

전자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조정한다는 것 외에도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개선할 점이 많아 출시가 지연된다고 언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롤러블 TV는 TV를 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장 날 경우 수리를 위해 통을 다 갈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디스플레이는 혁신적이지만 실용성은 의문을 갖게 한다”고 전했다. 또 양산에 들어가기에 내구성과 수율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전시장이나 매장에 여러 차례 진열했지만 내구성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적은 없었다”며 “현재로써는 개선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TV가 아닌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TV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롤러블 TV는 200만원대 폴더블폰과 달리 수천만원대를 호가할 것으로 예상돼 쉽게 시장에서 붐을 일으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특히 롤러블 TV는 LG전자의 초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제품으로 출시돼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변수가 남아있지만 LG전자가 출시시기를 더 늦추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경쟁기업들도 롤러블 TV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상용화를 더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샤프는 지난달 NHK와 함께 개발한 30인치 롤러블 TV를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샤프의 롤러블 TV는 시제품 성격으로 LG전자의 제품보다 기술이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LG전자 롤러블 TV는 올해 초 공개 후 디자인과 기술 혁신을 인정받아 국내외 주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특히 디자인 부문에서 국내 인간공학 디자인상과 ‘2019 우수디자인’ 상을 받았으며 IDEA,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3대 디자인상도 모두 석권했다. 

CES 혁신상도 2년 연속 수상했다. 이 때문에 내년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서 개선된 롤러블 TV 공개가 확실시 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CES 2020 전시 품목에 롤러블 TV를 포함하는 것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혁신상을 받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전시장은 관람객과 직접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전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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