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25만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에코 프라세티오 가족. [사진=한국관광공사]
올해 1725만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에코 프라세티오 가족.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사드(THADD) 배치에 따른 갈등으로 2016년 이후 한풀 꺾였던 한국관광이 다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6일 오전 인도네시아 관광객 에코 프라세티오씨가 1725만번째로 방문하며 외래관광객 역대 최다 기록을 돌파했다. 연말까지 추가 방문객을 감안하면 2019년 최종 외래객수는 1750만명으로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6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주요 관광업계 인사들과 함께 역대 최다 외래관광객 갱신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프라세티오 가족에게 꽃목걸이와 꽃다발을 증정하는 등 환영 인사를 건넸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역대 최다 외래관광객 유치라는 성과를 이뤄 낸 관광업계에 감사를 전한다"며 "내년에는 2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관광으로 자랑할 만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방한 외래객수는 2015년 1323만명에서 2016년 1724만명으로 급증하며 단숨에 1500만명을 달성했다. 하지만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중국정부가 보복조치로 방한 단체관광을 금지하자 이듬해인 2017년 1334만명으로 다시 역주행했다. 하지만 중국 단체 관광이 멈춘 가운데도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외래객수가 꾸준히 증가세에 있다. 2018년에는 1535만명을 유치했고, 올해도 지난해보다 200여만명 많은 1750만명 유치를 앞두고 있다.

한국 방문시 외래객이 한국에서 쓰는 돈은 1명당 평균 1233.5달러다. 이에 따라 1750만명 유치로 관광수입 약 25조1000억원, 생산유발효과 약 46조원, 취업유발효과 약 46만 명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통해 내수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11월 세계관광기구(UNWTO)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 세계 국제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이 9%로 가장 큰 성장을 보였고,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5% 성장했다. 동 기간 중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관광객은 16% 증가해 전 세계 평균을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하는 관광경쟁력 평가도 2017년 19위에서 올해 16위로 세 단계 상승했다.

문체부와 공사는 외래객 회복을 위해 중국 개별관광객 유치 확대 및 방한 관광시장 다변화 정책 등을 발 빠르게 추진하여 왔다.

우선 방한 제1시장인 중국시장을 회복하기 위해 올해 ‘한-중 문화관광장관회의’를 두 차례 열어 양국 간 관광협력을 강화했다.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비자간소화 제도를 시행하고 이를 활용한 방한관광 마케팅을 실시해 중국 젊은 층 유치를 확대하는 데도 노력했다.

또한 중국 중산층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소득 상위 지역을 대상으로 복수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했다. 이와 같은 중국 개별관광객 유치 노력에 힘입어 지난 11월까지 확정된 통계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은 551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1% 증가했다.

아울러 방한 외래객 시장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 및 중동 시장을 대상으로 단체 전자비자 도입 등 출입국 편의 증진, 한류스타 윤아 등을 활용한 방한관광 홍보 마케팅 확대, 무슬림 수용태세(기도실, 할랄 식당 등) 정비, 아세안 국가 대상 환대주간 등을 운영한 결과, 아중동 시장도 29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특히 2019년 시장별 외래객 비율을 2016년과 비교하면 중국 의존도가 감소하고 중국을 제외한 모든 권역이 증가해 방한 시장 다변화를 이룬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정부와 관광업계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서 의미가 깊다.

미국 관광객은 연말까지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로써 방한 관광객 100만 명 이상 국가에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미국이 4번째로 합류하게 된다. 미국은 원거리 시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