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언팩 행사 중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모습. [사진=삼성전자]
올해 8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언팩 행사 중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5G와 폴더블폰의 등장으로 대대적인 혁신을 맞이했다. 폼팩터의 진화는 이제 막이 올랐고 통신품질의 변화는 더 새로운 기술과 콘텐츠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변화는 내년에도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뤄냈으며 미국과 중국도 뒤이어 5G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초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과 V50 씽큐(ThinQ)를 각각 출시했다. 

갤럭시S10의 경우 5G 초창기임을 감안해 4G LTE 모델과 5G 모델로 나눠 출시됐다. 이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 폴드는 국내에서 5G 모델만 출시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두 제품 모두 LTE 모델을 겸해 출시했다. 

LG 듀얼 스크린. [사진=LG전자]
LG 듀얼 스크린. [사진=LG전자]

LG전자는 올 상반기 4G LTE폰인 G8 씽큐와 V50 씽큐를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5G 스마트폰 V50S 씽큐를 출시했다. LG전자는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5G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반기 5G 조기 상용화에 성공한 중국에서도 5G 스마트폰이 연이어 출시됐다. 특히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은 60만원대 이하의 보급형 5G폰을 출시하며 중국 내에서 우리 기업이 진입할 활로를 원천 봉쇄했다. 

애플은 퀄컴과의 특허 분쟁으로 5G 모뎀칩을 제때 수급 받지 못해 5G 시장에 뛰어들지 못했다. 다만 하반기 4G LTE 모델로만 출시된 아이폰11이 뜻밖의 흥행을 거두면서 여전한 4G 수요를 실감케 했다. 

5G 스마트폰 시장은 내년에 더 확대될 예정이다. 중국과 미국, 일본, 유럽 등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5G 상용화가 확대되고 제조사들 역시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한다. 애플 역시 퀄컴과의 분쟁이 해결돼 내년 하반기부터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 역시 5G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중국 외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개된 폴더블폰. (왼쪽부터) 삼성 갤럭시 폴드, 화웨이 메이트X, 모토로라 레이저. [사진=각 사]

5G폰과 함께 폴더블폰도 올 한 해 중요한 화두였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올해 2월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를 각각 공개했다. 두 회사는 4월과 5월에 각각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디스플레이 내구성 문제로 한 차례 출시를 연기했다. 

갤럭시 폴드의 경우 4월말 미국에서 먼저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사전에 리뷰어에게 배포된 제품에서 디스플레이 내구성 문제가 제기돼 출시를 연기했다. 5월 메이트X를 출시할 예정이었던 화웨이는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소식에 출시를 연기하고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9월 내구성을 강화하고 출시한 갤럭시 폴드는 디바이스 두께와 무게, 높은 가격의 숙제를 안았으나 ‘최초의 폴더블폰’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11월 출시된 메이트X 역시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개선했으나 “영하 5도 이하에서 펼치지 말라”라는 황당한 경고문이 부착돼 내구성 논란이 다시 한 번 일었다. 특히 아웃폴딩 방식인 메이트X는 인폴딩 방식인 갤럭시 폴드와 달리 디스플레이 손상에 쉽게 노출돼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간 싸움으로 예상됐던 폴더블폰 시장에 모토로라가 뜻밖의 변수로 등장했다. 모토로라는 11월 클램쉘 방식의 폴더블폰 레이저를 공개했다. 클램쉘 방식은 위아래로 접어 스마트폰보다 작은 크기로 보관할 수 있는 제품으로 두께와 무게, 가격 등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가 가졌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폼팩터다. 

삼성전자는 10월말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폴더블폰의 새로운 폼팩터로 클램쉘 방식을 공개했다. 전자업계에서는 내년 3~4월 클램쉘 방식의 갤럭시 폴드2를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더블 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LG전자는 올해 듀얼 스크린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상반기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가 시장에 등장하지 않으면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 된 V50 씽큐와 듀얼 스크린은 국내 시장에서 흥행을 거뒀다. 이 기세를 몰아 LG전자는 하반기 V50S 씽큐와 함께 2세대 듀얼 스크린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준수한 판매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이폰11. [사진=애플]
아이폰11. [사진=애플]

올해 폴더블 시장은 사실상 삼성전자가 주도한 가운데 내년에는 각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모토로라 레이저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여기에 샤오미와 애플, LG전자 등 각 제조사들 역시 내년 중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제조사는 인폴딩과 아웃폴딩, S폴딩, 양문형 폴딩 등 다양한 폼팩터로 경쟁이 예상돼 내년 폴더블 시장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최적의 폼팩터를 찾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카메라 전쟁이 심화될 예정이다. 올해 시스템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로 한 삼성전자는 샤오미와 협업해 업계 최초로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를 공개했다. 이 부품은 샤오미 미믹스 알파에 탑재됐으며 내년 상반기 갤럭시S11에 탑재가 유력한 상황이다. 미믹스 알파가 300만원대 컨셉폰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장에 등장하는 것은 갤럭시S11이 처음이다. 

이미지센서 1위 기업인 소니도 삼성전자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고성능 이미지센서를 만들어 고객사에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카메라 전문기업 라이카로부터 부품을 공급 받는 화웨이도 내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더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아이폰11에서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애플 역시 카메라 성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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