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 전광훈 목사(왼쪽)와 이문열 작가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 전광훈 목사(왼쪽)와 이문열 작가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좌파로부터 찍힌 자유우파 지식인을 자처하는 이문열 작가가 또다시 의병론을 제기했다.

이 작가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식에서 "작가로서 혹은 문인으로서 내 삶을 결정했지만, 이제는 붓을 던지고 창을 들어야 할 때가 오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국민통합연대' 공동대표인 이 작가는 자신을 "아마 1995년쯤부터 보수·반동 작가로 찍힌 이문열"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 110년 전에 이 망한 나라(대한제국)의 망한 임금(고종)이 안동 지방에 밀서를 보내기를 '선비라도 붓을 버리고 창을 들 때가 됐다'라고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흥선대원군이 고종의 밀서를 위조해 전국의 유생과 동학 농민군 등에게 의병을 일으킬 것을 종용했지만 결국 실패한 사건을 벤치마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작가는 "이 세계가 이대로 더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서명하고 여기에 오게 됐다"며 "제가 문인이 돼서 한 번도 이런 자리에 선 적이 없었는데, 여기에 선 변명과 이 시대의 엄중함을 말씀드리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보수의 전멸을 부른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이같은 의병론을 강조한 바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발언은 자유한국당 얘기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가 고종이라면 이문열 작가와 가까운 홍준표 전 대표가 사이비 의병을 조직한 흥선대원군이 되는 셈"이라며 "선거가 다가오니 뱅모, 안정권(GZSS), 김상진, 신혜식 같은 유튜브 활동가들에 던지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출범한 국민통합연대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재오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결성돼 황교안 대표의 외곽부대를 자처하는 이른바 시민단체다. 행사에는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주호영·권성동·김성태·장제원 의원, 김효재·정해걸·전재희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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