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시진핑 中국가주석 한국 방문 공식 제안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같이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라면서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를 두고 양국이 갈등에 대해서도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여러 번 중국에 왔는데 올 때마다 상전벽해와 같은 중국의 발전상에 놀란다”라면서 “중국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시 주석의 리더십과 중국 국민의 성취에 경의를 표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신중국 건국 70주년이고 한국은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 깊은 해"라며 "양국 모두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새로운 시대를 다짐하는 해였다”고 회고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올해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많은 성과와 변화가 있었다”라면서 “한중 간 교류가 활기를 되찾아 양국 교역이 2천억불을 넘어섰고 8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이웃처럼 양국을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꿈이 한국에 기회가 되듯이 한국의 꿈 역시 중국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면서 “시 주석과 내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의 신남방·신북방정책 간 연계 협력을 모색키로 합의한 이후 최근 구체적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보고서가 채택되는 계기로 제3국에 공동진출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협력 사업이 조속히 실행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에 시 주석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역내 평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을 해온 친구이자 파트너인 만큼 현재 세계적으로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대해서 우리는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고 양국의 공통된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한 양국은 아시아에서 나아가 세계에서 무게감과 영향력이 있는 나라”라면서 “우리는 양자관계가 보다 더 좋게 발전하도록 하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양자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이번 방문은 문 대통령의 두 번째 중국 방문으로, 이번 방문은 중한관계를 발전시키고 중한일 3국 협력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인 방중 2일 째인 24일 오전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이어, 오후에는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자정께 한국으로 돌아온다.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