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겸 게임 구단주로 활동중인 러너꽃빈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게임콘 2019서울’에서 본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CJ ENM 다이아 티비]
유튜버 겸 게임 구단주로 활동중인 러너꽃빈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게임콘 2019서울’에서 본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CJ ENM 다이아 티비]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부부가 함께하다보니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눈 만 마주쳐도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라요.”

바야흐로 1인 미디어가 대세인 시대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영상플랫폼이 대거 등장하며 이에 따른 직업군도 다양화 되는 추세다. 토크부터 먹방,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시청자와 정서적 유대감 제공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처럼 1인 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조금은 특별한 행보를 보이는 크리에이터가 있다. 부부 크리에이터 ‘러너꽃빈’이다. 한 가정을 함께 책임지고 있는 크리에이터이자 e스포츠 ‘오버워치’ 구단주이기도 하다. 

부부가 함께하는 크리에이터라서 였을까. 그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항상 함께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재차 강조하며 애정 어린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본지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게임콘 2019서울’에서 유튜버이자 게임구단주로 활동 중인 ‘러너꽃빈’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러너꽃빈은 크리에이터 직업 선택 계기에 대해서 취미활동이 자연스레 직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만남도 ‘인터넷 방송’이 계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꽃빈은 “(1인 방송) 관련 일을 시작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9년이 흘렀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을 하게 됐는데 이 일을 할 수록 매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처음에는 토크 형식으로 진행을 했었는데, 이후 지금의 남편이자 당시 게임 콘텐츠를 방송하던 ‘러너’를 만나면서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러너는 “어린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했었다. 밤새도록 게임을 플레이 하다가 어머니께 혼도 많이 났었다”며 “게임을 좋아하다보니 인터넷 방송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주위의 권유를 받았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서 자연스럽게 방송을 하게 됐고 직업이 된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꽃빈은 2000년대 초부터 세이클럽을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아프리카TV BJ로 활동했고 현재도 트위치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에는 게임 전문 스트리머이자 유튜버로 활동중이던 ‘러너’와 결혼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현재 ‘러너꽃빈’ 유튜브 구독자 수는 75만9000명에 달한다. 유튜브에 업로드 된 영상은 총 2800여 개다. 토크부터 먹방, 게임 등 영상이 포진돼 있다.

러너꽃빈 유튜브 홈페이지 [사진=유튜브 홈페이지 캡처]
러너꽃빈 유튜브 홈페이지 [사진=유튜브 홈페이지 캡처]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해오면서 힘든 점으로 인터넷 방송 초창기 시절에 겪은 ‘직업’과 ‘생방송’을 꼽기도 했다. 10년전 만 하더라도 크리에이터라는 인식은 싸늘했지만, 몇 년전부터 크리에이터가 희망직종 톱 3에 오르는 등 많은 인식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초등학생 희망직업 3위가 ‘크리에이터(유튜버·BJ·스트리머 등)’가 뽑혔다.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시대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러너꽃빈은 “10년 전에는 그 누구도 인터넷 방송이 직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직업이 초창기였기도 하고 무시하는 이들도 존재했었다”며 “최근 초등학생들이 꼽은 미래 직업에서 크리에이터가 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런 점만 봐도 분위기가 확실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방송으로 진행할 때는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고 한다. 말을 잘못 내뱉으면 주어 담을 수 가 없기 때문이다”라며 “말을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증거가 남는다. 그 의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의심을 받을 수 있다. 생방송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악플’의 경우 크리에이터 스스로의 정신력이 중요하다고도 목소리 높였다.

러너꽃빈은 “악플에 대한 부분이 많이 힘들다. 스스로가 얼마만큼 정신력을 잘 가다듬는가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저희의 경우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아파할 만큼 아파하고 또다시 일어나 보자라는 생각을 한다. 특히 저희 부부를 응원해 주고 지지해주는 팬들이 많아서 위안을 받는편이다”라고 했다.

유튜버 러너꽃빈 [사진=CJ ENM 다이아 티비]
유튜버 러너꽃빈 [사진=CJ ENM 다이아 티비]

1인 미디어 시장이 증가할수록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건강한 콘텐츠’를 강조했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크리에이터 스스로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직업으로서 크리에이터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실제 1인 미디어 시장은 성장세다. 미디어미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은 지난해 3조8700억원에서 2023년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도 1인 미디어 산업 육성을 위해 발 벋고 나섰다. 지난 10월 한국전파진흥협회에 ‘1인 미디어 창작자 양성 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창작자들에게 1인 미디어 산업 동향 및 정부의 지원정책 정보를 제공한다.

러너꽃빈은 “1인 미디어 시장이 정말로 많이 커졌다. 그 규모가 증가한 만큼 방송을 하는 크리에이터들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건강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저희도 건강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게임의 경우 자신이 게임을 재미있게 방송 하다보면 사람들도 모여들기 마련이라 생각한다. 정말 즐기면서 방송을 하다보면 시청자·구독자 수가 점차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며 “유튜브의 경우 장점을 꼽자면 ‘틀’이 없고 ‘자율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것이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유튜브에 그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e스포츠’ 팀을 더욱 활성화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오버워치 컨덴더스 ‘러너웨이’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을 창단하며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러너꽃빈은 “유튜브 및 스트리머로서 계속해서 열심히 달릴 것이다”라며 “지금은 ‘오버워치’ 프로게임 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롤’ 팀을 창단했다. 저희 e스포츠 팀을 더욱 성장시키는 것이 올해 우리 목표라고 보면 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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