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공급과잉과 더불어 지진 등 자연재해로 2016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3년 동안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를 받아오던 경북 포항 아파트 분양시장에 이변이 일어났다.

150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미분양 한 채 없이 모두 팔려 나갔다.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수요자들이 강진에도 끄떡없도록 내진 설계한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로 몰려들었기 때문.

18일 업계에 따르면 DK도시개발·DK그룹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가 완판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포항 북구 장성침촌지구에 조성 중인 4464가구의 미니신도시급 주거단지 중 1차분 1500가구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2017년 7월 분양 초기에는 이 아파트의 분양 성공을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2016년 경주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5.4규모의 지진이 2017년 11월 15일 발생하는 등 자연재해가 잇따라 들이닥쳐서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 포항에 강풍과 태풍이 몰아치며 분양시장이 극도로 위축됐다.

그러나 이는 되레 포항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에 약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수요자들이 강진에도 끄떡없도록 지어진 아파트로 몰려들면서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DK도시개발·DK그룹 김정모 회장은 “5.4규모 대형 지진과 70여 차례의 연이은 여진, 강풍 및 중심기압 994헥토파스칼(hpa)에 달하는 초대형 태풍인 타파 발생 이후에 나타난 현상은 마치 한 편의 영화와도 같았다”고 전했다.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은 2016년 경주 현곡 아파트현장에서 지진을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에 리히터 규모 6.5 강진도 버틸 수 있는 내진 1등급 설계에 제진댐퍼와 스마트 지진감지 시스템 등 지진 특화 설비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은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에 몰렸다. 특히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대피를 먼저 할 요량으로 저층이 먼저 팔려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분양시장에서 저층이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것과 비교된다.

이 뿐만 아니라 정남향이 아니면 잘 팔리지 않던 포항 분양시장의 특징이 깨졌다. 특히 전용면적 84㎡의 경우 정남향이 절대 원칙이었으나 남동, 남서향도 분양됐다. 대부분 포항 수요자들이 향(向)보다 안전에 가치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시공사인 대우건설 곽병영 주택사업 실장은 “지진 발생과 대형 태풍인 타파의 영향으로 지역경제가 급격히 위축돼 분양 성과가 회의적이었다”며 “시행사와 시공사가 상호 협력해 연이은 자연재해를 이겨내고 100% 분양 완판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경북 포항에서도 초대형 도시브랜드 주거단지인 로열파크씨티 장성 푸르지오의 탄생으로 주택시장 재편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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