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즌' 강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KT]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즌' 강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KT]

[이뉴스투데이 송혜리 기자] 올해 방송업계 뜨거운 감자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인터넷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그리고 통신-케이블TV 기업결합이었다. 새로운 플랫폼 대두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임무가 주어졌고 그 가운데 통신-방송 이종 기업결합으로 방송업계 새 전기를 맞은 1년이다.

◇‘OTT가 돌파구’ 토종 서비스 출시 잇따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넷플릭스 공세 속에 디즈니, 애플, 미국 통신사 AT&T 등도 OTT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자 국내 방송시장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방송 전문가들은 “해외 OTT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진출하면서 방송 미디어 산업이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며 “넷플릭스 대항마가 될 토종 OTT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TT는 Over The Top 약자로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를 말한다. 방송·영화 등 영상을 소비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방송·콘텐츠 시장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은 지난 2013년부터 연간 28.1% 성장해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오는 2020년이면 7801억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업체들이 그간 선보인 OTT는 왓챠, 티빙, 네이버TV, 에브리존 TV 등이다.

이 가운데 9월 16일 SK브로드밴드 ‘옥수수’와 지상파 콘텐츠 연합플랫폼 ‘푹’이 연합해 OTT ‘웨이브’를 출시했다. 한 개 앱에서 영화 1000편, 80개 지상파 방송 시청이 가능한 토종 OTT 출시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수장이 출동해 축하했다. 웨이브는 유료 가입자 140만명을 유치한 상태다.

(왼쪽 네 번째부터)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한상혁 방통위원장 등이 토종 OTT 웨이브 론칭 행사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왼쪽 네 번째부터)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한상혁 방통위원장 등이 토종 OTT 웨이브 론칭 행사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송혜리 기자]

KT는 지난달 28일 OTT ‘시즌’을 공개했다. 특징은 △종합편성 채널·CJ 계열 채널·스포츠 중계 채널 등 110여개 실시간 방송 △지상파 3사 VOD를 포함한 20만여편 다시 보기 서비스 △인공지능(AI) 기반 ‘내 감정을 읽는 스캐너 검색’ △단어만으로 콘텐츠를 찾는 ‘스토리텔링 장면 검색’ △영상에 삽입된 음악 지니뮤직으로 바로 듣기 △모든 요금제 사용자 UHD 초고화질 제공 △모바일 사운드 최적화 솔루션 ‘VSS 슈퍼사운드’ 적용 등이다.

이밖에 CJ ENM과 JTBC는 ‘티빙’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내년 초 선보인다. OTT를 운영할 합작법인(JV)은 CJ ENM이 1대 주주, JTBC가 2대 주주다.

통신사들은 자체 OTT 육성에 공을 들이면서 디즈니플러스와 협업도 기대한다. SK텔레콤, KT는 나란히 디즈니 플러스와 ‘협업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 플러스와 협업을 통해 IPTV 가입자 확대, 양사가 운영 중인 OTT 육성 등이 목적인데 디즈니 플러스를 품에 안는 사업자는 이제 갓 태동한 국내 콘텐츠 시장서 한 발짝 앞서나갈 ‘치트키’를 얻게 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동통신-케이블TV 합종연횡 쇄도… 유료방송 시장 새판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KT는 딜라이브,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 각각 주식취득, 인수합병 등을 추진했다. 지역 케이블TV 사업자를 인수함으로써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방송 통신상품 결합을 통해 무선통신 가입자 확대에 도움을 받겠다는 것이다.

SKB는 지난 CJ헬로 인수합병 좌절 이후 티브로드 인수합병으로 재도전했다. 4월 26일 티브로드, 티브로드 동대문방송,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하고 이를 본격화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의를 거쳐 현재 과기정통부에서 기업결합 심사 중이고 방송통신위원회 사전 동의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 합병등기예정일자를 2020년 4월 8일로 공시했다.

딜라이브 인수에 속도를 내던 KT는 ‘유료방송 합산규제’라는 복병에 발목이 잡혔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특정 사업자가 전체 시장 점유율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합산규제는 지난 2015년 한시적으로 도입했고 지난해 6월 일몰했으나 이를 재도입하자는 법안이 발의된 것이다. 이 제도 존폐는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고 KT의 딜라이브 인수도 미궁 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CJ헬로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LG유플러스는 CJ헬로 케이블TV(헬로tv), 초고속 인터넷(헬로 인터넷), 인터넷 전화(헬로 전화), 광고(헬로tv우리동네), 알뜰폰(헬로모바일) 사업을 품에 안게 됐다. LG유플러스 U+tv와 헬로tv를 더해 유료방송 시장 2위(점유율 24.72%), LG유플러스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와 헬로모바일을 더해 알뜰폰 시장 1위(점유율 14.9%)로 올라선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유료방송 업계 합종연횡은 LG유플러스·Cj헬로 건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13일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LG유플러스·CJ헬로 주식취득 인가·최고액 출자자변경 결과 기자간담회에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심사건은 방송통신위원회 사전동의가 남아있어 올해 안에는 어렵다”며 “연말이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고 빨리 진행하려고 노력 중이나 확답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료방송 업계는 늦어도 내년 3월이면 SKB와 티브로드 인수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본다. 또 차기 통신-케이블TV 인수합병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KT와 딜라이브 인수 건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고 최근 SKB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또 다른 인수합병을 꾀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거론되는 피인수 대상은 현대HCN, CMB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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